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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에 빠진 상황에서 다시 이란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에 나섰다.
미군이 휴전 기간 이뤄진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자 이란은 보복으로 공습 원점인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일(이하 현지 시각)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이번 주말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국제수역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의 MQ-1 드론을 격추한 것을 포함해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한 신중하고 의도된 공격"이라며 "지난달 30~31일 공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선박에 명백한 위협을 가한 이란의 자폭 드론 2대 방공망 지상 통제소를 신속히 제거했다"며 "휴전 기간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미국의 자산과 이익을 계속해서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지난달 29일 이란군이 남부 부셰르주에서 미군 무인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이란 남부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해당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당시 중부사령부는 엑스에서 "격추된 미국 항공기는 없다"며 "모든 미국의 공중 자산은 소재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란은 이번 미군의 공격에 대해 즉각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일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모즈간주 시릭 섬의 통신 타워에 최근 가해진 미국의 군사 공격에 대항해 IRGC 공군은 그 공격의 원점인 공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보복의 표적은 쿠웨이트 내 미국 공군기지인 것으로 관측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 당국은 방공망으로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 중이라고 발표했다. 쿠웨이트에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즉각 나타나지 않았다. AP 통신은 이란군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은 과거부터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나 군사적 압박이 가해질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곳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선박 위협은 국제 유가의 상승을 유발하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 지역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자국 및 동맹국의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제5함대와 중부사령부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별도로 존재하는 이란 최정예 군사 조직으로 탄도미사일 운용과 해외 친이란 무장 세력 지원을 전담한다. 이들은 고속정이나 무인기를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군 함정이나 상선을 상대로 비대칭 전술을 구사한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언급한 MQ-1 무인기는 정찰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군사 자산이다. 장시간 체공하며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미사일 등을 탑재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드론 기술의 발달로 양국은 유인기 대신 무인기를 전면에 내세워 정찰과 타격을 주고받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무인기 피격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무력 충돌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란 매체의 격추 주장과 미군의 부인이 엇갈리는 현상 역시 정보전을 통해 양측이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에 이란의 보복 타격 대상으로 지목된 쿠웨이트는 미군의 중동 내 핵심 물류 거점 중 하나다. 쿠웨이트에는 미군이 주둔하는 여러 군사 시설이 존재한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미군은 쿠웨이트를 작전 수행과 병력 순환의 기지로 활용해 왔다. 이란이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이 미군 기지를 공격할 때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징성이 큰 쿠웨이트 내 시설을 겨냥하곤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제한적인 무력행사를 병행하는 전술을 전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휴전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자위권이라는 명분으로 물리적 타격을 주고받는 상황은 중동 정세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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