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주애와 5000톤 '강건호' 항해 시험…핵전쟁 억제력 확보 강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진수식 과정에서 선체 경사 사고를 겪었던 신형 5000t급 구축함 '강건호'의 항해시험을 참관하며 해군 무력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6월 4일 작전 수행 능력 평가시험공정에 착수한 조선인민군 해군 구축함 '강건'호를 방문하시고 함의 항해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4일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에 착수한 해군 구축함 '강건호'에 승선해 항해시험을 직접 지도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번 참관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동행해 함 내부와 갑판 등을 둘러보는 모습이 매체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강건호에 탑승한 김 위원장은 종합지휘소를 비롯한 전투근무공간의 가동 실태를 검토하고, 시험항해 계획 및 무장체계들의 단계별 시험 일정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함선의 기동 능력을 지켜본 뒤 순항 및 고속기동체제가 군사 작전상 요구 조건을 충족할 만큼 우수하게 설계됐다며 해병들의 함 운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함선건조공업의 발전 흐름을 거론하며 북한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함선조종계통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중요 과업을 하달했다.

해군 무력 통한 "핵전쟁 억제력 확보" 강조

김 위원장은 지상, 해상, 공중의 모든 영역에서 군사 주권을 철저히 행사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군사력을 확보해야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는 국가방위정책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군력을 수중과 수상 어디서든 상시 타격이 가능한 역량으로 급속히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핵전쟁 억제력의 일부를 담당하게 만드는 것이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정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1만t급 신형 구축함 건조 및 현대화 과제 제시

이어 올해 초 개최된 제9차 당대회에서 결정된 해군 현대화 5개년 계획을 기반으로 수중비밀병기의 개발과 생산을 지속하는 한편, 새로운 1만t급 신형 구축함 건조 과제를 차질 없이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다른 신형 5000t급 구축함인 '최현호'를 참관할 당시 8000t급 구축함 건조 구상을 처음으로 드러낸 데 이어, 이번에는 배수량을 대폭 늘린 1만t급 건조 계획을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한국 해군의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배수량은 8200t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함선 및 무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관련 기관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신형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를 신속하게 해군에 취역시킬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지난해 진수식 좌초 사고 극복과 정상 작동 시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6월 4일 작전 수행 능력 평가시험공정에 착수한 조선인민군 해군 구축함 '강건'호를 방문하시고 함의 항해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번에 항해시험을 진행한 강건호는 지난해 5월 동해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 선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물속으로 넘어지는 좌초 사고를 겪었다. 당시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김 위원장은 엄중한 중대 사고이자 범죄적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관련 책임자들의 문책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은 사고가 일어난 지 22일 만에 배를 인양해 진수식을 다시 진행했으나 외부에서는 군함의 실제 작동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러한 시점에 북한 매체가 강건호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정상 작동 중임을 알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교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함정의 운용 계통을 점검하는 모습과 우천 속의 갑판 위에서 김 위원장보다 앞서 특정 방향을 손짓으로 가리키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군함 참관에는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박광섭 해군사령관, 박정천 국방성 고문, 김강일 국방성 부상 겸 장비총국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 김명선 국방성 병기심사국장 등 해군 장비 및 군수 분야의 핵심 간부들이 대거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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