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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도시 이스탄불에 새로운 명소가 등장했다. 옥수수와 군밤을 파는 노점이다. 이스탄불 카라쾨이 해안가의 한 노점 앞에는 매일 수십 명의 사람이 몰려든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고, 차례를 기다리며 카메라를 켠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군밤이나 옥수수가 아니다. 노점 뒤에 서 있는 한 청년과 사진을 찍는 것이다.
노점 주인의 이름은 알페르 테멜(25). 이스탄불에서 옥수수와 군밤을 팔던 노점상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보는 '관광상품'이 됐다. 현지 언론들이 그를 '잘생긴 옥수수 장수(Yakışıklı Mısırcı)'라고 부른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알페르의 하루는 여느 노점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숯불 위에서 군밤을 굽고 옥수수를 익혀 손님들에게 건넨다. 하지만 노점 앞 풍경은 이미 평범한 수준을 넘어섰다. 관광객들은 옥수수를 주문하기보다 먼저 셀카를 요청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보기 위해 수백㎞를 이동하고, 해외에서 이스탄불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방문 일정을 잡는다.
모든 것은 SNS 영상 하나에서 시작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이 촬영한 짧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영상 속 알페르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옥수수를 굽고 손님을 응대했을 뿐이다. 하지만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명에게 퍼져 나갔다. 이후 틱톡과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그는 단숨에 인터넷 스타가 됐다.
현재 카라쾨이에 있는 그의 노점은 사실상 관광 코스가 됐다. CNN이 인용한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관광 가이드는 공식 일정에 그의 노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여행 인플루언서들도 앞다퉈 방문 영상을 올리고 있다. 노점은 이제 간식 판매 장소를 넘어 이스탄불의 새로운 명소 중 하나로 불린다.
알페르는 원래부터 연예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는 이란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 동부 아으르주 도우베야지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가족과 함께 이스탄불로 이주해 형제들과 노점을 운영해 왔다. 가족이 15년 넘게 이어온 장사를 돕기 위해 7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군밤과 옥수수를 팔고 있다.
SNS 스타가 된 뒤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말 직접 SNS 계정을 개설한 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0만 명에 육박했고 틱톡 팔로워도 수십만 명 규모로 늘어났다. 게시물 대부분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다. 옥수수를 굽고 손님들과 사진을 찍고 노점에서 일하는 모습이 전부다. 그러나 이런 영상들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관심이 커지면서 각종 제안도 쏟아졌다. 현지 매체 오네디오(Onedio)는 알페르가 여러 드라마와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부 작품 출연 가능성이 거론됐고 스크린 테스트까지 진행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모델 에이전시 계약 제안과 방송 출연 요청, 광고 제안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보통이라면 연예계 진출을 택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알페르는 노점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네디오에 따르면 그는 몇몇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노점 운영과 연기 활동을 동시에 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출연 가능성이 거론됐던 TV 시리즈 참여도 포기하고 기존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낳았다. SNS에서는 "저 정도 외모면 당장 배우가 돼도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알페르는 가족의 생업을 우선시했다. CNN 인터뷰에서도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가족을 돕기 위한 것이며 지금의 인기가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세 덕분에 가족이 운영해 온 군밤과 옥수수 장사가 더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노점은 SNS 시대가 어떻게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과거 관광객들이 이스탄불을 찾는 이유는 성소피아 대성당, 블루모스크, 갈라타타워 같은 역사 유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노점상도 도시의 관광 자산이 될 수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 중동 국가 언론들이 알페르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행렬을 잇달아 소개했다. 일부 여행객은 "택시 기사에게 '그 옥수수 장수 있는 곳으로 가 달라'고 말해도 알아듣는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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