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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이번에는 FIFA의 공식 초청을 받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본명 윤수진)을 오는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에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FIFA는 윤 씨가 초청을 수락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경기 당일 함께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초청은 불과 며칠 전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FIFA의 후속 조치다. 윤 씨는 지난 12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관람하던 중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윤 씨 뒤로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길게 찢는 행동을 했다. 이른바 '눈 찢기'로 불리는 행동은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알려져 있다.
윤 씨는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SNS에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고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됐다. 일부 외신과 멕시코 현지 언론은 해당 장면을 보도하며 월드컵 개최국 관중의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FIFA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FIFA는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입장권 계정을 차단했다. 또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증오 표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같은 행동은 축구와 월드컵 그리고 사회 어디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가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더욱 커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을 맡고 있던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파악됐다.
지역 사회에서 공인에 가까운 위치에 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현지 언론들은 "수치스러운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온라인에서도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결국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윤수진 씨를 비롯해 한국인 공동체와 실망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며 "이번 일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으며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후 협회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번 사건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FIFA가 공식적으로 경기에 초청했다는 점이다. FIFA는 윤 씨를 한국과 멕시코 경기 현장으로 초청해 반차별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 당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for Countering Hate Speech)과 맞물려 있어 상징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FIFA는 최근 월드컵 기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대거 모이는 만큼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 문제가 주요 관리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호주 출신 비디오판독(VAR) 심판 쇼 에번스가 중계 화면에서 취한 손동작이 백인우월주의 상징이라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FIFA는 조사 결과 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징계는 내리지 않았지만 관련 논란 자체가 월드컵 기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높은 경계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FIFA는 이번 초청을 통해 단순한 징계를 넘어 월드컵이 추구하는 가치도 함께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FIFA는 성명에서 "윤 씨와 함께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맞대결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FIFA가 어떤 방식으로 반차별 메시지를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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