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 미국 vs 이란, 평화 협정 깨고 다시 전면전 위기 직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rog - pixcells-shutterstock.com

이란 외무부가 이틀 연속으로 자국 영토를 향해 군사적 타격을 가한 미국을 강력히 규탄하며 종전 양해각서(MOU)를 전면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체결된 평화 협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이란 외무부는 28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미군의 기습적인 군사 작전을 맹비난했다.

외무부는 "테러리스트 집단 미군이 새벽에 이란 남부 해안의 여러 감시 시설을 공습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헌장 2조 4항, 그리고 이달 18일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 1조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잔혹한 공격은 미국 정권이 약속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고 약속을 어기는 것이 그들의 본성임을 보여준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이란 외무부는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추가적인 무력 대응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외무부는 "유엔 헌장 51조에 따라 미국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 이란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한다"며 미국의 적대 행위가 지속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의 전면적인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란의 정규군을 능가하는 최정예 군사 조직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외무부의 성명이 발표되기 앞서 미국을 향한 즉각적인 물리적 보복을 단행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미군이 감행한 공습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차원에서 중동 지역 내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배치된 주요 인프라 시설 8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격 대상에는 인근 쿠웨이트에 위치한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살만항에 주둔 중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등 미국의 핵심 군사 거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번 타격이 단순한 경고를 넘어선 실질적인 응징임을 명확히 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측은 "어떤 구실로든 적이 감행하는 모든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휴전 위반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1조 위반이며 이는 모든 절차를 전면 중단시킬 수 있음을 적에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사르다르 모헤비 이슬람혁명수비대 대변인 역시 이날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SNN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모헤비 대변인은 "적은 기만적이며 신뢰할 수 없다"며 "적이 합의를 위반할 때마다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이란의 강력한 반발과 물리적 충돌은 불과 열흘 전 극적으로 타결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존립 기반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8일 스위스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라는 명칭의 단기 평화 조약에 공식 서명하며 적대 관계 청산의 첫걸음을 뗐다.

이 협정은 중동의 화약고이자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항로를 정상화하고 양국 간의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

협정 타결 직후 국제 사회는 환영의 뜻을 표했고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는 즉각적이고 공포에 기반한 전쟁 프리미엄이 사라지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협정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군이 이란 남부 해안의 감시 시설을 타격하고, 이에 맞서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글로벌 자산 배분 분석가들은 이번 무력 충돌이 일시적인 교전을 넘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됨에 따라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폭등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