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고 난리인데… 트럼프, "교체는 끔찍한 실수" 인판티노 FIFA 회장 공개 지지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은 네 차례나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을 주재하는 등 환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FIFA가 어떤 이유로든 인판티노 회장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인판티노 회장이 떠난다면 다시는 월드컵이 성공하거나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그가 추진했던 사업 계획이 축구계의 거센 반발을 사며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발단이 된 것은 인판티노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던 '피파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프로젝트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월드컵을 비롯한 주관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 FFE를 신설하고, 지분의 20%를 사모펀드 등 민간에 매각해 창출되는 수익을 각국 축구협회에 배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월드컵 지분 일부 매각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 축구계는 격렬히 반발했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해당 계획을 철회했지만 그를 향한 사퇴 압박은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양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주요 대륙 축구연맹들은 인판티노 회장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 빅토르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을 강력히 비판하는 공동 공개 서한을 작성해 제출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4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다이아몬드 오브 아시아상 수상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세 연맹은 서한을 통해 "축구에서의 리더십은 소유물이 아니며 권력을 쥐고 있거나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리더십은 자신에게 권한을 맡겨준 축구 가족에 대한 봉사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만 행위로 인해 신뢰가 깨지고, 개인이 자신에게 권위를 맡긴 공동체 위에 군림하려 할 때 그 의무는 저버려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이 문제는 소통의 실패로 치부됐지만 축구계가 목격한 것은 근본적인 판단력의 실패였다"라며 "제안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은 채, FIFA 월드컵 지분 매각 시도를 절차적 실수로 여기는 것은 FIFA가 존재하는 이유인 관련 기관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판단력 상실"이라고 꼬집었다.

세 회장은 축구계 외부 기관이 독립적으로 FIFA를 조사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FIFA 측은 다음 FIFA 평의회 회의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 세계 축구계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디언'은 "인판티노의 계획이 공개된 이후 그의 후임으로 적합한 후보를 물색하는 노력이 본격화됐다"며, 공동 서한에 참여한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이 차기 FIFA 회장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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