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팡 주식' 또 사고팔았다… 다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에도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신고된 전체 주식 거래는 1000건을 넘었으며, 쿠팡 주식은 한 차례 매도한 뒤 다시 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6월 3일 매도 후 24일 다시 매수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기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 주식 거래는 모두 1051건(전체 거래 규모 7810만~2억 6310만 달러, 약 1777억~3630억 원)이다.

매수는 576건, 매도는 475건이었다. 이 가운데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Inc. 보통주 거래도 두 차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1001달러 이상 1만 5000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보통주를 매도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1만 5001달러 이상 5만 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보통주를 매수했다.

정부윤리청 신고 자료에는 정확한 거래액 대신 일정한 금액 구간이 기재된다. 따라서 실제 매도액과 매수액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신고된 금액 범위만 비교하면 24일 매수액의 최저치가 3일 매도액의 최고치보다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쿠팡 주식 18차례 거래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공개된 정부윤리청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주식을 18차례 사고팔았다.

지난해 10월 9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만 1달러 이상 10만 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 이후에도 1001달러 이상 규모의 매수와 매도가 이어졌다.

당시까지 공개된 재산신고 자료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쿠팡 주식 가액은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번에 공개된 6월 거래 두 건까지 합치면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쿠팡 주식 거래는 모두 20차례다.

에너지·방산주 등 여러 종목도 사고팔아

6월 거래 내역에는 쿠팡뿐 아니라 여러 미국 기업의 주식도 포함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6월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기업,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 등 방산기업의 주식을 여러 차례 거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주식 거래를 두고 미국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게 일반 연방 공직자와 같은 자산 처분 의무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을 활용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제3자 금융기관에 의해 독립적으로 관리된다"며 대통령이 개별 종목의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쿠팡 규제 놓고 미국 정치권서 한국 정부 비판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보유 사실은 최근 쿠팡을 둘러싼 문제가 한미 외교·통상 현안으로 번진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 Inc.를 모회사로 둔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제재를 받았고,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1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는 짐 조던 공화당 의원과 스콧 피츠제럴드 공화당 의원 주도로 한국 정부의 쿠팡 규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제기됐다. 이후 백악관도 쿠팡이 한국 정부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 2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정부를 "배은망덕하다(ungratefully)"고 비판하며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