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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쟁 경험 축적을 두고 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3만~5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며 “특히 태평양 지역 안보 측면에서 매우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진행됐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군에 실제 전쟁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들이 디지털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실제 전쟁에 대해 배우고 훈련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작전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싸운 시기를 제외하면 대규모 손실을 입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며 “그들은 오직 여기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병력을 배치하고 배우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후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 안으로 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계속 배우고 있다”며 “드론과 드론 운용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큰 문제다. 특히 태평양 지역의 안보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 이후 관련 발언 일부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이 만든 미사일을 직접 봤다고도 주장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산 미사일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중국의 기술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사용하는 장비가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아마도 인력과 기술도 함께 들어오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강력한 지도자들이 나선다면 이 전쟁은 즉시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러시아 쪽에 조금 더 가까이 있다”며 “중국이 중간에 서 있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과 군사기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정부 간, 기업 간 군사기술 협력 관계 구축을 매우 원한다”고 말했다. 협력 분야로는 해상 감시와 정보, 지뢰 제거 드론, 방공, 사이버 안보, 식량 안보 등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위산업 기반에 초점을 맞추면 양국 간 교역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론 분야의 별도 협정도 거론했다. 그는 일본과 “드론 협정을 체결하고 싶었다”며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은 앞서 지난 14일 영국 BBC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BBC는 북한군 최대 5만 명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과 관련해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전쟁에 합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달 추가 파병 예상 규모를 최대 5만 명으로 거론했다.
BBC가 인용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추산에 따르면 2024년 말부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약 1만 3000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000명, 부상자는 1500명으로 추산됐다. BBC 코리아는 추모 시설을 분석해 사망자가 약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HUR은 러시아에 남아 있는 북한군 약 8500명이 4개 여단으로 편성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막고 러시아 국경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HUR은 BBC에 “이들은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BBC는 북한의 무기 판매와 파병을 통한 수입 규모도 다뤘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병력을 보내 벌어들인 수입을 100억 달러, 약 13조 45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BBC는 북한의 파병이 북한에는 경제·정치적 이익을, 러시아에는 필요한 병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에서 싸울 병사들을 계속 보낼 것”이라며 “다만, 이익이 되는 동안에만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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