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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오는 24일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파리의 명품 매장과 일반 상점들이 합판과 철제 방어벽을 설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지난주 방화와 약탈이 발생한 데다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주요 박물관이 휴관을 결정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집회 제한과 치안 병력 증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조합과 학생 단체,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은 시위할 권리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파리 교외에서는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했지만 시위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23일 조선일보, MBN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번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15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쇼윈도를 나무 합판으로 가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주 폭력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상인과 주민들이 주말 상황을 우려해 대비에 나선 것이다.

파리 도심의 명품 매장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방돔광장 인근의 귀금속 브랜드 드비어스 매장은 검은 합판으로 외부를 가렸으며, 합판에는 시위대가 남긴 ‘빈곤을 심는 자는 화염을 거둔다’, ‘사람이 아니라 권력을 파괴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샹젤리제 거리의 매장들 역시 유리창과 출입구를 보호하기 위해 철제 방어벽을 설치했다.
프랑스 목수 티에리 카시오네는 “토요일에 있을 시위에 앞서 매장에 침입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 장치를 설치하러 왔다”고 밝혔다.
상인들의 경계가 강화된 배경에는 지난 17~18일 발생한 시위와 약탈 피해가 있다.
실제로 약탈된 명품들은 길거리나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

상인과 주민들은 경찰의 보호만 기다리기보다 자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파리 도심 총포점에서는 최루액 분사기를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8~10배 늘었다. 주로 50유로 안팎의 최루 분사기와 500유로짜리 권총형 최루액 발사기가 판매되고 있다.
파리의 한 상인은 “지난주 경찰은 시위 통제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국가가 우릴 지켜주지 못하니, 스스로 알아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총포상 주인 이브 골레티도 “이렇게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얼른 이 사태가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와 니스,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상인들이 약탈을 시도하는 사람들과 직접 맞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반 주택에도 시위대가 침입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호신용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시설도 시위에 대비해 운영 일정을 변경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약탈과 방화 우려에 따라 오는 24일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을 폐관하기로 했다.
또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아트페어 ‘아트 바젤 파리’는 23일 조기 폐장했다.
아트 바젤 파리는 고가 미술품이 거래되는 행사로, 주최 측은 경비 인력을 늘리고 보안을 강화했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주말에 시위대가 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서 시작된 집회는 생활비와 유류비 상승,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움직임으로 확대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 17일 집회 참가자를 55만명으로 집계했으며, 노동총연맹(CGT)은 80만명으로 추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제한하고, 오는 24일에는 노동조합을 제외한 학생 단체 등의 집회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간은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총체적인 권고”라며 폭력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4일 전국에 7만명의 치안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당국은 전국에서 약 15건의 집회를 금지했으며, 파리에서는 바스티유 광장에서 출발하는 행진을 허용하되 도심과 주요 공공시설 주변으로의 진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생 단체와 노동조합,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은 집회 제한에 반발했다.
이들은 “우리에게 시위할 권리가 있다”며 집회의 자유를 주장했다. 22일에는 행정법원이 파리의 시위 금지 조치를 뒤집은 뒤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주말 집회를 둘러싼 정부와 시위 참가 단체 사이의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23일 파리 서쪽 이블린주 트라페스 일대에서는 차량에 탑승한 인물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하고 조사하고 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보안군과 사법 당국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가대테러검찰청도 사건을 주시하고 있으나 총격의 동기와 반정부 시위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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