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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 바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이다. 그 자체로 완벽한 주식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삼시 세끼의 식탁 풍경이 때로는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 저녁 식탁에는 늘 먹던 하얀 밥 대신 작은 변화를 줘보는 건 어떨까.




강황의 노란색을 내는 주성분인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가진 폴리페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커큐민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라는 점과 체내 대사 과정에서 빠르게 배출되어 실제 흡수율이 1% 내외로 극히 낮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레시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올리브유 한 스푼'이다. 커큐민은 지방과 함께 섭취했을 때 장에서의 흡수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밥을 지을 때 이런 지방을 첨가하면 쌀알 표면이 코팅되어 윤기가 흐르는 동시에, 커큐민 성분이 오일에 녹아들어 섭취 시 인체가 흡수하기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

완성된 강황 밥은 특유의 흙내음과 은은한 향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요리와 어울린다. 가장 대중적인 조합은 카레라이스지만, 현대적인 미식 트렌드에서는 훨씬 폭넓게 활용된다.
오일리한 생선과 조화를 이룬다. 연어, 고등어와 같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구이를 반찬으로 곁들이면 맛의 균형이 더욱 확실해진다.
하와이안 포케볼에도 잘 어울린다. 흰 쌀밥 대신 강황밥을 포케 볼의 베이스로 활용하면 시각적으로 식욕을 돋우는 색감을 연출할 수 있다. 아보카도, 참치, 각종 채소와 어우러져 탄수화물, 단백질, 건강한 지방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지중해식 웜 샐러드에도 활용 가능하다. 차게 식힌 강황 밥은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올리브유 드레싱, 병아리콩, 방울토마토, 오이를 섞어 지중해식 쌀 샐러드로 즐기면 가볍고 건강한 한 끼 식사가 된다.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 성분은 염증을 퇴치하고 혈액을 묽게 하는 항응고 효과가 있다. 또한 강황은 염증성 장 질환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다. 항염 및 항산화 작용을 통해 장내 염증을 줄이고, 유익한 장내 세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지방 소화와 전반적인 소화 기능을 지원한다.
강황은 의외로(?) 커피에 타서 먹어도 좋다. 강황의 커큐민은 항염과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커피의 클로로겐산과 함께 혈관 속 노폐물과 염증 제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943개의 식품과 몸속 염증 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 강황의 항염증 수치는 -0.785로 항염증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밝혀진 바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쌀에 강황을 넣어 노랗게 물들이는 식문화는 인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강황밥은 오랜 역사를 지닌다. 대표적인 예로 인도네시아의 '나시 쿠닝'이 있다. 코코넛 밀크와 강황을 넣어 지은 이 노란 쌀밥은 황금색이 상징하는 부와 번영,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결혼식이나 생일 등 중요한 잔칫상에 원뿔 모양으로 높게 쌓아 올려 제공된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강황 찹쌀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강황밥이 단순한 현대의 건강 트렌드가 아니라, 고온다습한 아시아 기후에서 음식의 부패를 방지하는 강황의 살균 효과를 경험한 인류의 오랜 지혜가 담긴 식문화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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