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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점심과 저녁 메뉴 고민은 누구에게나 커다란 스트레스다. 장을 보러 나가기에는 몸이 무겁고 배달 음식을 시키기에는 매번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날이 있다.

이럴 때 우리 집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두부 한 모와 참치캔 하나다. 이 두 가지 재료는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쉬워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단골 식재료들이다. 최근 요리 커뮤니티와 자취생들 사이에서 이 평범한 재료 두 가지만으로 고기반찬 부럽지 않은 맛을 내는 참치 두부조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년 차 기자의 시선으로 이 요리를 직접 분석해 보니 복잡한 과정 없이도 입맛을 확 잡아끄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한 조리 순서와 버려지던 재료의 활용에 있었다.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필요한 재료를 챙겨보면 아주 소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트에서 쉽게 사는 300g짜리 두부 한 모와 작은 참치캔 한 통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양파 반 개와 대파 반 뿌리, 매콤한 맛을 내줄 청양고추 세 개 정도만 있으면 준비는 끝난다.
양념장 역시 집집마다 있는 것들로 채워진다. 진간장 세 숟가락과 비린 맛을 잡아줄 맛술 두 숟가락, 단맛을 내는 올리고당 한 숟가락이 필요하다. 여기에 칼칼한 맛을 내는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각각 한 숟가락씩 넣고 다진 마늘 한 숟가락과 후춧가루를 조금 섞어준다. 마지막으로 국물을 졸일 때 쓸 물 250ml만 있으면 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하는 재료들만으로도 전문 식당 못지않은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이 요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참치 기름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참치캔을 따자마자 기름을 쫙 짜서 하수구에 버리곤 한다. 하지만 이 기름에는 가다랑어에서 우러나온 고소한 맛 성분이 가득 들어 있어 일반 식용유보다 훨씬 깊은 맛을 내는 훌륭한 조미료가 된다. 조리를 시작할 때 두부를 도톰하게 썰어 냄비 바닥에 먼저 깐다.
그 위에 참치캔의 기름만 먼저 조심스럽게 둘러준다. 불을 켜고 두부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참치 기름이 두부 속으로 스며들어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이렇게 한 번 구운 두부는 겉면이 쫀득해져서 나중에 양념장에 넣고 졸여도 쉽게 부서지지 않고 쫄깃한 씹는 맛을 끝까지 유지한다.
두부가 노릇하게 익어가는 동안 채소를 손질하고 양념장을 준비한다. 양파는 얇게 채 썰고 대파와 고추는 어긋썰기로 준비해둔다. 양념장은 앞서 준비한 간장과 맛술, 올리고당,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그릇에 한데 담고 잘 섞어준다. 이때 양념을 미리 섞어두면 가루 형태인 고춧가루가 액체 양념에 충분히 불어서 국물 색이 더 선명해지고 맛이 겉돌지 않는다. 고추장의 묵직함을 고춧가루가 잡아주고 올리고당의 은은한 단맛이 매운맛을 중화시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맛이 만들어진다. 요리 초보자라면 양념을 하나씩 냄비에 넣기보다 이렇게 미리 섞어서 간을 한 번 보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두부가 충분히 구워졌다면 이제 모든 재료를 합칠 차례다. 구워진 두부 위로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과 물 250ml를 붓는다. 그 위에 썰어둔 양파와 대파, 청양고추를 듬뿍 올리고 마지막으로 기름을 뺀 참치 살코기를 넉넉하게 얹는다. 이때 참치 살코기를 너무 잘게 부수면 국물이 지저분해지고 씹는 맛이 사라지므로 덩어리째 올리는 것이 보기에 좋다. 이제 냄비 뚜껑을 닫고 한소끔 바글바글 끓여준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로 줄이고 양념이 두부 속까지 깊게 배어들도록 졸여낸다. 뚜껑을 열고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참치와 채소 위로 끼얹어가며 마무리하면 된다. 국물이 자작하게 남았을 때 불을 꺼야 나중에 밥을 비벼 먹기 좋다.

갓 지은 하얀 쌀밥 위에 조림 국물을 듬뿍 얹고 쫀득한 두부 한 조각과 고소한 참치 살코기를 올려 한 입 먹어보면 왜 이 요리가 밥도둑인지 알게 된다. 짭조름하면서도 칼칼한 양념이 입안을 자극하고 두부의 부드러움과 참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다른 반찬에 손이 가지 않게 만든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두부의 단백질과 참치의 영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어 건강 면에서도 훌륭하다. 비싼 고기를 사지 않아도 참치캔 하나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늘 저녁, 마땅한 반찬이 없다면 찬장 속 참치캔을 꺼내 이 요리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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