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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0일 수출 44.4% 증가…반도체 137.6%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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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설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꼬지전을 부치느라 분주해진다. 햄과 맛살, 단무지, 고기를 색 맞춰 꽂고 밀가루를 묻힌 뒤 계란물을 입혀 지져내는 과정은 손이 많이 가고 설거지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밀가루와 계란을 반복해 묻히다 보면 반죽이 두꺼워져 재료 본연의 맛이 묻히기 쉽다.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모양은 단정하게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최근 주목받는 재료가 바로 라이스페이퍼다.
라이스페이퍼를 활용하면 이쑤시개 없이도 재료를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다. 밀가루를 따로 묻히지 않아도 되고, 계란물에 담갔다 건지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다. 얇고 투명한 라이스페이퍼가 재료를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접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름에 닿으면 표면이 살짝 바삭해져 식감도 한층 가벼워진다.

재료 준비는 기존 꼬지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각 햄, 맛살, 노란 단무지, 데친 시금치나 파프리카, 얇게 썬 소고기나 어묵 등을 같은 길이로 맞춰 썬다. 두께가 너무 두꺼우면 말 때 터질 수 있으니 0.5센티미터 안팎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고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소금과 후추로 가볍게 밑간을 해두고, 팬에 살짝 익혀 수분을 날려둔다. 수분이 많으면 라이스페이퍼가 쉽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라이스페이퍼를 준비한다. 넓은 접시에 미지근한 물을 담고 라이스페이퍼를 3~5초 정도만 담갔다가 꺼낸다. 완전히 흐물해질 때까지 담가두면 오히려 다루기 어려워진다. 꺼낸 뒤 도마 위에 올려두면 남은 수분으로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워진 라이스페이퍼 중앙에 준비한 재료를 나란히 올린다. 색감을 고려해 배열하면 훨씬 먹음직스럽다. 그다음 김밥 말듯이 아래쪽을 먼저 접어 올리고, 양옆을 접은 뒤 단단하게 말아준다. 이 과정에서 이쑤시개가 전혀 필요 없다. 라이스페이퍼 자체의 점성이 재료를 단단히 감싸준다. 너무 세게 누르면 찢어질 수 있으니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굴리듯 말아주는 것이 요령이다.

모양을 잡은 뒤에는 팬을 중약불로 달구고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다. 말아둔 라이스페이퍼 꼬지전을 올려 앞뒤로 천천히 굽는다. 처음에는 겉면이 말랑해 보이지만 열을 받으면서 표면이 점점 투명해지고 가장자리가 노릇해진다. 뒤집을 때는 집게를 사용해 조심스럽게 돌려준다. 겉이 바삭하게 마르면 완성이다.
라이스페이퍼를 사용한 꼬지전은 일반 전보다 기름 흡수가 적은 편이다. 밀가루와 계란층이 없기 때문에 두꺼운 옷이 생기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겉은 얇게 바삭하고 속은 각각의 재료 맛이 또렷하다. 특히 햄과 단무지의 짭짤함, 맛살의 단맛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또 하나의 장점은 보관과 데우기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식은 뒤에도 눅눅해지기보다는 쫀득한 식감이 남는다. 다시 데울 때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아주 약간만 두르고 약불에서 천천히 데우면 처음과 비슷한 식감을 되살릴 수 있다.

소스는 간장 2큰술에 식초 1큰술, 물 1큰술을 섞고 다진 파와 고추를 더해 간단히 준비한다. 밀가루가 없어 맛이 담백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충분히 어울린다. 고소함을 더하고 싶다면 마지막에 참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도 좋다.
명절 음식은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부담도 크다. 하지만 재료와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준비 과정은 한결 간단해지고 맛은 오히려 더 산뜻해질 수 있다. 라이스페이퍼로 감싸 구워낸 꼬지전은 전통적인 모양은 유지하면서도 훨씬 가볍고 깔끔하다. 밀가루와 계란 없이도 충분히 맛있다는 사실을 한 번 경험하면, 다음 명절에는 자연스럽게 이 방법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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