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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재혁 "HBM4 기술력은 세계 최고…본연 경쟁력 다시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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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면서도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발길이 닿는 대로 걷다 보면, 어느새 시야가 탁 트이는 서울의 조망을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 있다. 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는 숲길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과 코끝을 스치는 맑은 공기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담백한 위로를 건넨다. 특히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에 충분하며, 경사가 완만한 무장애 숲길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숲의 품을 내어준다.
서대문구 봉원동과 연희동, 천연동, 홍제동에 걸쳐 자리 잡은 안산은 해발 296m의 높지 않은 산이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산의 모양이 말이나 소의 안장을 닮았다 하여 안산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무악으로도 불린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오르기 편한 특징 덕분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편안할 안(安)’ 자를 쓴 안산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이곳은 조선 건국 초기 궁궐 후보지로 거론되었을 정도로 풍수지리학적 가치가 높은 길산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지리적으로는 통일로와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종로구 인왕산과 마주하며, 서쪽으로는 백련산을 마주 보고 있다.

산행의 시작점인 인근 지하철역에서 정상인 봉수대까지는 약 1.5km 거리다. 갈림길마다 설치된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약 40분 전후로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탐방로는 돌계단과 나무 데크가 조화롭게 정비돼 어린이와 고령층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곳곳에는 조망소와 쉼터가 마련돼 체력에 맞춰 휴식을 취하며 산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은 7km 길이의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 길로 조성됐다. 보행 약자인 장애인과 노약자는 물론 유모차나 휠체어를 동반한 시민들도 제약 없이 숲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보여준다. 구간마다 아까시나무, 메타세콰이아, 가문비나무 등이 군락을 이뤄 다채로운 숲의 풍경을 제공한다. 길을 걷는 방향에 따라 한강과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 등 서울의 주요 지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역사적 명소와의 연결성도 뛰어나다. 자락길 주변에는 서대문 독립공원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비롯해 조선 세종 때 설치된 봉수대, 신라 진성여왕 시기에 창건된 봉원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 산책과 역사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접근성 또한 우수해 지하철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에서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도심 속 대표적인 개방형 휴식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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