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라면 제치고 선호도 1위… 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의외의 '한국 음식'

한 입 베어 문 순간 들리는 바삭한 소리와 다양한 소스의 조화가 전 세계인의 미각을 매료시키며 식탁 점령에 나섰다.

다양한 한식들 / Habs Photography-shutterstock.com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다채로운 맛을 앞세운 한국식 치킨이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국내 외식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등 K-콘텐츠를 통해 '치맥'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이에 발맞춰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K-외식 해외 매장 5년 새 25% 급증… 치킨이 일등 공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 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들이 전 세계 56개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총 464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722개였던 것과 비교해 24.8%나 증가한 수치다. 진출 국가 역시 48개국에서 56개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해외에 진출한 여러 업종 중에서도 치킨 전문점의 활약이 가장 독보적이다. 국내 28개 치킨 브랜드가 운영하는 해외 매장은 총 1809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해외 진출 외식 매장의 39.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치킨 / Alex_Yu-shutterstock.com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555개로 가장 많은 치킨 매장이 진출해 있으며 필리핀(207개), 태국(157개), 베트남(129개), 대만(109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3년까지 매장이 단 한 곳도 없었으나, 현재는 60개 매장이 성황리에 운영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본촌치킨과 BBQ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공세가 주효했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한 본촌치킨은 현지에서만 1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3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BBQ 역시 북미와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세계인을 홀린 '겉바속촉'과 소스의 마법

한국식 치킨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핵심 비결은 독보적인 바삭함과 풍부한 맛에 있다. 닭을 두 번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 식감을 완벽히 구현한 점이 주효했다. 튀김옷이 두꺼워 다소 거친 미국식 치킨과 달리, 얇은 튀김옷으로 바삭함을 살리면서도 육즙을 가둔 조리법이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치킨 (AI 사진)

다양한 양념 소스 또한 강력한 경쟁력이다. 고추장 기반의 양념치킨을 시작으로 간장, 마늘, 허니 치킨 등 끊임없는 소스 개발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마라나 사워크림처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까지 등장하며 외국인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K-드라마와 영화 속 '치맥' 문화의 노출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스포츠 중계나 회식 자리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장면이 일상적으로 등장하면서 '치맥(Chimaek)'이라는 단어는 2021년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사전 측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이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꼽은 한식 선호도 1위는 단연 'K-치킨'
치킨 / Robert Way-shutterstock.com

실제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식 치킨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22개국 주요 도시 소비자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식 치킨은 한식 선호도 조사에서 14%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김치(9.5%)와 비빔밥(8.2%), 불고기(5.6%), 라면(5.1%) 등을 모두 제친 결과다.

실제 취식 빈도 조사에서도 한국식 치킨은 28.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김치(28.0%), 비빔밥(19.9%), 라면(16.6%), 불고기(14.0%) 등이 뒤를 이었으나 치킨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국내 치킨 업체들은 이러한 열풍을 기회 삼아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hc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열며 현지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지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그룹 또한 배우 이민호를 중국 시장 모델로 기용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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