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입장료가 무려 '5만 원'인데…한번 가면 계속 생각난다는 '한국 정원'

바쁜 일상 속에서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에 지칠 때면,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고요한 도피처를 꿈꾸게 된다. 경기도 양평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메덩골정원은 이런 현대인의 갈증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자연과 철학, 예술이 하나의 결로 어우러지는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문학 정원을 표방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정원’이라는 형식으로 아름답게 시각화했다.

메덩골정원 / 메덩골정원 홈페이지

정원의 이름인 ‘메덩골’은 메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지명이다. 과거 극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이 꽃을 따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는 따뜻하면서도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렇게 한국적인 서사를 품은 토양 위에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이 덧입혀지며, 메덩골정원은 한층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전통의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맞물린 점이 이곳만의 뚜렷한 특징이다.

공간 곳곳에는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유려하게 녹아 있다. 옛 선조들이 지켜온 산세와 지형의 미학을 가능한 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니체의 철학적 개념을 형상화한 현대적인 건축물과 예술적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과거의 온기를 머금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세련된 현대 조형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대비가 오히려 방문객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인문학적 영감을 건넨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세밀하게 설계된 배치는 전통 정원의 정취를 지키는 동시에 현대적 세련미도 놓치지 않는다. 덕분에 이곳의 풍경은 단순히 ‘예쁜 정원’에 머무르지 않고, 사유를 불러오는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된다.

메덩골정원 / 메덩골정원 홈페이지
메덩골정원 선곡서원 / 메덩골정원 홈페이지

사색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관람 규정은 엄격하게 운영된다. 소지품은 소형 가방만 반입할 수 있으며, 삼각대·셀카봉·드론 등 타인의 사유를 방해할 수 있는 촬영 장비는 허용되지 않는다. 외부 음식물과 돗자리, 텐트 역시 반입 금지 대상이다. 이러한 규칙은 메덩골정원을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침묵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그 결과 관람객은 시각적·청각적 소음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의 숨소리와 자신의 발소리에 집중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진보다 기억에 남는 ‘감각의 기록’이 쌓이는 곳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메덩골정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이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오후 16시 3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 입장료는 성인 50000원, 대학생 및 대학원생 40000원, 중·고등학생 25000원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은 부모 또는 조부모 동반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24개월 미만 유아 또한 무료다. 전통적인 옛 지명의 유래와 현대의 철학적 메시지가 공존하는 이 정원은,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