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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식탁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과거 불고기와 비빔밥이 한국 음식의 대명사였다면, 최근에는 간장게장, 닭한마리, 설렁탕, 육회 같은 특정 메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유독 이 음식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현지의 제도적 배경과 여행 문화, 그리고 입맛의 특성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짚어보았다.

서울 명동이나 종로 일대의 유명 설렁탕집을 아침 일찍 방문하면 손님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인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 최대 여행 가이드북인 '지구를 걷는 법(地球の歩き方)'은 수십 년간 한국의 설렁탕과 곰탕을 아침 식사 1순위로 추천해 왔다.

실제 소비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일본인 대상 한국 관광 전문 사이트인 '코네스트(Konest)'의 맛집 검색 및 예약 데이터를 보면, 명동과 종로 지역의 설렁탕 전문점들은 항상 조회수와 리뷰 수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의 아침은 설렁탕으로 시작한다"는 일종의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일본인들이 설렁탕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익숙함과 차별화다. 일본은 돈코츠 라멘처럼 돼지 뼈를 우려낸 진한 국물 문화가 발달해 있다. 설렁탕의 소 사골 국물은 일본인에게 거부감이 없으면서도, 라멘보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는 인상을 준다.

전문가들은 일본인들이 설렁탕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식문화적 유사성에서 찾는다. 일본은 고기나 생선을 채소와 함께 끓여 먹는 '나베(전골)'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다. 또한 일본의 대표 음식인 '돈코츠 라멘'은 돼지 뼈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사용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식문화 조사 자료 등에 나타난 일본인의 입맛 특성을 고려하면, 소 사골을 푹 고아낸 설렁탕의 국물은 일본인에게 매우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맛이다. 다만 돈코츠 라멘이 다소 기름지고 무거운 느낌이라면, 설렁탕은 기름기를 걷어내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일본인들은 이를 '몸에 좋은 건강한 국물'로 인식하며, 전날 마신 술을 해소하는 해장 음식으로도 선호한다.
일본 음식은 주방에서 조리를 마칠 때 이미 간이 완벽히 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설렁탕은 국물 안에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아 손님이 직접 소금과 후추를 넣는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일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설렁탕 한 그릇에 밥과 김치, 깍두기가 곁들여지는 차림새는 일본의 '테이쇼쿠(정식)' 문화와 닮아 있다. 1인분씩 정갈하게 나오는 국밥 형태가 일본인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특히 설렁탕의 담백한 맛과 한국 김치의 매콤한 맛이 이루는 조화는 일본 미디어에서 '환상의 궁합'으로 자주 묘사되곤 한다.

최근에는 뼈를 고아 만든 설렁탕을 넘어, 고기 위주로 맑게 끓여낸 '곰탕'으로 취향이 넓어지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을 두 번 이상 방문한 재방문객일수록 자극적인 길거리 음식보다 깊은 맛을 내는 국물 요리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인들에게 곰탕은 소고기의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요리로 통한다.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맑은 곰탕의 시각적 요소 또한 '정갈함'을 중시하는 일본 관광객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설렁탕은 이제 일본인들에게 단순한 외국 음식을 넘어 한국 여행의 목적 그 자체가 되었다. 일본인 친구나 손님에게 음식을 추천해야 한다면, 한국의 전통 음식 '설렁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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