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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묵직한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깨울 시간이 왔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상큼하고 생기 있는 음식을 찾는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재료가 바로 미나리다. 특유의 향긋함과 아삭한 식감을 가진 미나리는 그냥 무쳐 먹어도 좋지만, 달콤한 배와 고소한 잣을 더하면 고급 한정식 부럽지 않은 샐러드가 된다. 오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미나리 배채 샐러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미나리는 주로 매운탕이나 찜 요리에 조연으로 들어가지만, 사실 생으로 먹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아삭하게 씹히는 소리와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은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달콤하고 시원한 배를 채 썰어 넣으면 미나리의 쌉싸름한 뒷맛을 보듬어준다.
이 요리의 매력은 단순히 맛에만 있지 않다. 고기 요리에 곁들이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단독으로 먹어도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특히 이번 레시피에는 밤(생률)과 대추를 넣어 씹는 재미와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 자극적인 양념 대신 잣을 갈아 넣은 고소한 드레싱을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 미나리 한 줌, 배 1/4개, 생률(밤) 2톨, 대추 2알
드레싱 재료: 잣 1숟가락, 마늘 1톨, 국간장 반 숟가락, 설탕 1숟가락, 참기름 2숟가락, 깨소금 1숟가락, 검은깨 반 숟가락, 흰 후추 약간
고명(토핑): 실고추 약간
1. 재료 손질의 기본, 미나리 씻기

미나리는 물에 담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여러 번 헹군다. 식초를 한두 방울 떨군 물에 잠시 담가두면 더욱 깨끗하게 손질할 수 있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나중에 드레싱을 버무렸을 때 맛이 겉돌기 때문이다. 깨끗이 씻은 미나리는 먹기 좋은 크기인 4~5cm 길이로 썬다. 잎 부분보다는 줄기 부분을 주로 사용해야 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2. 배와 고명 준비
배는 껍질을 벗기고 미나리와 비슷한 길이로 가늘게 채 썬다. 배는 공기에 닿으면 색이 변하므로 요리 직전에 썰거나 설탕물에 살짝 담갔다 빼는 것이 좋다. 생률(밤)은 얇게 편으로 썬 뒤 다시 채 썰어 준비한다. 대추는 깨끗이 닦아 돌려깎기로 씨를 제거한 뒤 돌돌 말아 가늘게 썰어준다. 이렇게 준비한 부재료들은 미나리의 초록색과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느낌을 준다.
3. 고소함의 핵심, 잣 드레싱 만들기
이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 것은 드레싱이다. 먼저 잣 1숟가락과 마늘 1톨을 절구에 넣고 곱게 찧는다. 잣에서 나오는 기름과 마늘 향이 어우러지면 여기에 국간장 반 숟가락, 설탕 1숟가락, 참기름 2숟가락을 넣는다. 깨소금과 검은깨를 더해 고소함을 극대화하고, 마지막으로 흰 후추를 취향껏 뿌려 섞는다. 간장을 많이 넣으면 미나리 색이 죽을 수 있으므로 국간장으로 최소한의 간만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4. 가볍게 버무리기

넓은 볼에 손질한 미나리, 배, 밤, 대추를 한데 담는다. 준비한 드레싱을 붓고 손에 힘을 뺀 상태에서 살살 버무린다. 너무 세게 힘을 주면 미나리가 숨이 죽고 배가 부러져 모양이 나빠진다. 재료에 드레싱이 골고루 묻었다면 접시에 소담하게 옮겨 담는다. 마지막으로 붉은 실고추를 고명으로 올리면 완성이다.
완성된 미나리 배채 샐러드는 첫인상부터 정갈하다. 초록색 미나리와 하얀 배, 노란 밤, 붉은 대추와 실고추가 어우러져 마치 잔칫상에 올라오는 고급 요리 같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 먹어보면 가장 먼저 잣 드레싱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싼다. 뒤이어 미나리의 상큼한 향이 터져 나오고, 배의 달콤한 즙이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중간중간 씹히는 생밤의 단단한 식감과 대추의 쫀득함은 샐러드의 단조로움을 없애준다. 일반적인 고추장 무침이 자극적인 맛으로 입맛을 당긴다면, 이 샐러드는 은은하고 깊은 맛으로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는 어르신이나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권할 만한 맛이다.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드레싱에 들어가는 잣은 마른 팬에 살짝 볶아서 사용하면 고소한 풍미가 훨씬 진해진다. 또한, 바로 먹기 직전에 버무리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이 지나면 배와 미나리에서 수분이 나와 드레싱이 묽어지고 아삭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손님을 초대했을 때는 모든 재료를 미리 썰어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상에 내기 바로 전에 드레싱만 끼얹어 내면 신선함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남은 미나리는 신문지에 싸서 비닐 팩에 담아 세워서 보관하면 조금 더 오래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기 쉬운 요즘이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더라도 제철 재료로 정성껏 차린 샐러드 한 접시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 오늘 저녁 식탁 위에 향긋한 미나리와 달콤한 배가 어우러진 샐러드 한 접시를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소박하지만 확실한 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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