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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건강한 과일이다. 하지만 정작 사과의 핵심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껍질'은 깎아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로 취급받기 일쑤다.

어려운 조리법이나 복잡한 원리 대신, 누구나 집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친근하고 쉬운 방법들이 우리 주방의 풍경을 더욱 건강하고 깨끗하게 바꿔줄 것이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사과를 나누어 먹은 뒤 남은 껍질을 버리지 말고 식탁 위에 잠시 남겨 보자.
먼저 사과 껍질로 '차'로 만들 수 있다. 사과 껍질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과 쿼세틴 성분이 과육에 비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 C 함유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과 껍질을 우려낸 차를 마시는 것이다.
조리 방법은 명확하다. 깨끗하게 세척한 사과 껍질을 끓는 물에 넣고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충분히 담가 우려내면 된다. 껍질 속의 수용성 비타민과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 성분이 물에 용출되는데, 이때 기호에 따라 꿀이나 레몬즙을 추가하면 풍미와 영양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다. 따뜻하게 마시는 사과 껍질 차는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과 껍질은 미생물 발효를 통해 천연 식초로 변모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초 대신 사과 껍질을 활용해 직접 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화학 첨가물이 없는 순수 발효액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독된 유리병에 사과 껍질을 가득 채워 넣는다. 그 위에 설탕 두 스푼을 추가하는데, 이는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발효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후 껍질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내용물을 골고루 섞어준다. 보관 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어두운 곳에 두어야 한다. 약 30일 정도의 발효 기간을 거치면 액체의 산도가 높아지며 식초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한 달 뒤 껍질을 걸러내고 액체만 따로 보관하면 요리의 드레싱이나 청소용 천연 세정제로 활용할 수 있는 사과 식초가 완성된다.

플라스틱 반찬통이나 밀폐용기를 사용하다 보면 김치, 마늘 등 향이 강한 식재료의 냄새가 베어 일반적인 세척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사과 껍질은 훌륭한 천연 탈취제 역할을 수행한다.
사과 껍질 속에 포함된 유기산 성분은 냄새를 유발하는 분자를 흡착하고 중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냄새가 밴 용기 안에 사과 껍질을 적당량 채워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일정 시간 방치하면, 용기 내부의 악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인공적인 화학 방향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하며, 식품 보관 용기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과 껍질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방 도구를 관리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나 물때가 생겼을 때, 사과 껍질과 물을 함께 넣고 끓이면 껍질에서 나오는 산성 성분이 오염 물질을 녹여내는 역할을 한다. 약 10분간 끓인 후 가볍게 문질러 헹구면 독한 세제 없이도 스테인리스 본연의 광택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믹서기 칼날 뒷부분처럼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세척 시에도 사과 껍질과 물을 넣고 돌리면 미세한 찌꺼기 제거와 소독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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