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3마리가 한꺼번에?...한밤 도심 하천서 포착돼 난리 난 ‘멸종위기 동물’ 정체

한밤중 강원도 도심 하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동물이 잇따라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가족으로 보이는 3마리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강원일보에 따르면 춘천 시민 김모(30) 씨는 지난 10일 밤 11시께 석사천 인근에서 수달 가족 3마리가 줄지어 이동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 씨는 집 근처 산책 도중 예상치 못한 장면과 마주하고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수달을 생활권과 맞닿은 도심 하천 주변에서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김 씨가 본 개체는 부모 수달과 새끼 수달 2마리였다. 이들은 주변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도 크게 겁을 내지 않은 채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움직였다고 한다. 잠시 스쳐 지나간 수준이 아니라 비교적 안정된 행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해당 하천 일대가 일정 수준의 서식 여건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춘천에서 수달이 확인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1일에도 공지천에서 수달 2마리가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당시 이들은 얼음 위를 뛰놀고, 물속에서 물고기를 낚아채는 등 활발한 먹이 활동을 보였다. 단순한 목격을 넘어 실제 생활 행동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도 커졌다.

지난해 2월 19일 강원 인제군 북면 인북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이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 인제군 제공, 뉴스1

최근에는 강원도 내 다른 지역에서도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 원주천 일대에서는 수달 가족 3마리가 발견됐고, 하천 돌 위 곳곳에서는 수달 배설물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원주천 수질이 좋아지고 물고기 등 먹이원이 늘어나면서 수달 활동이 활발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를 곧바로 해당 지역 수달 개체 수 증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2월 인제 인북천에서도 눈 쌓인 얼음판을 가로지르는 수달의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결국 강원도 내 여러 하천에서 비슷한 시기 수달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점은, 우연한 장면 몇 건으로만 보기 어려운 흐름으로 읽힌다.

지난해 2월 19일 강원 인제군 북면 인북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이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 인제군 제공, 뉴스1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깨끗한 물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환경에서만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주로 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한 강과 호수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람의 간섭과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분류되는 만큼, 도심 하천에서 수달이 목격된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먹이 자원과 서식 환경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수달 출현은 단순한 희귀 동물 목격을 넘어 생태계 건강성의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수달처럼 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는 동물이 돌아왔다는 것은 수질, 수서생물, 먹이사슬 등 생태계 전반이 일정 부분 회복됐을 가능성을 뜻한다. 반대로 이런 종이 자취를 감춘다면 서식지 훼손과 수질 악화, 먹이원 감소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

도심 하천 생태계 관리와 보전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달 보호는 특정 종 한 마리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 하천과 습지, 주변 녹지까지 연결된 자연환경 전체를 유지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하천이 건강해야 물고기와 수서생물, 조류, 포유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고, 결국 그 혜택은 다시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진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네컷 만화

개인도 일상 속에서 하천 생태계 보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하천 주변에 쓰레기나 음식물을 버리지 않고, 세제나 오염물질이 물로 흘러들 수 있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또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지 않고, 서식 환경을 방해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회적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다.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하천 정비를 미관 중심이 아니라 생태 보전 중심으로 접근하고, 수질 관리와 불법 투기 단속, 서식지 훼손 방지, 생물 다양성 조사 등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꽁꽁 언 얼음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함양군 김용만 제공, 뉴스1

개체 수 감소로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2012년부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한밤 도심 하천에서 가족 3마리가 한꺼번에 포착된 이번 장면은,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이 아직 생활권 가까이에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하천 생태계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다시 묻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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