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종인데... 요즘 '나물'로 먹으면 맛이 끝내준다는 식물

금계국 / '텃밭친구' 유튜브 채널

도로변 화단마다 강렬한 노란빛을 뿜어내는 금계국. 그냥 지나쳤던 그 꽃이 사실은 밥상 위 나물이 될 수 있다면? 봄이 무르익는 지금 금계국의 어린순이 한창 올라오고 있다.

금계국은 북미 원산의 국화과 귀화식물이다. 꽃의 모양이 닭 볏을 닮았다 해서 금계국(金鷄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야생화돼 전국 어디에서나 강가, 도로변, 빈터 할 것 없이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는 데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 몇 포기만 있어도 몇 해 지나지 않아 넓은 군락을 이룬다. 번식력이 지나치게 강한 탓에 현재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식물이기도 하다. 코스모스 대신 길가를 노랗게 물들이는 단골 조경식물로 자리 잡은 것도 그 왕성한 생명력 덕분이다.

금계국 / 뉴스1

이 금계국은 보기만 해야 하는 꽃이 아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꽃은 꽃차로, 줄기와 잎·뿌리는 약재로도 두루 쓰인다. 꽃차로는 이미 제법 알려진 식물이지만,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낯선 이들이 많다.

맛은 어떨까. 취나물을 닮은 향긋함이 먼저 코끝을 건드린다. 씹을수록 향이 진해지고, 삼키고 난 뒤에도 입안에 향이 남는다. 쌉쌀한 맛이 있지만 쓴맛이 강하지 않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실제로 금계국을 직접 뜯어 무쳐 먹어본 이들은 "국화향 비슷한 향이 아주 좋다"라고 입을 모은다.

먹기 좋은 시기는 어린순이 올라올 때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줄기가 질겨지고 식감이 떨어진다. 연한 싹일 때 채취하는 것이 좋다. 데쳐서 무침이나 볶음으로 조리하면 나물 맛이 살아난다. 샐러드로 활용해도 좋다. 줄기에 털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종류가 있는데 모두 식용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금계국 전초를 말려 약재로 쓴다. 약재명은 '전엽금계국(箭葉金鷄菊)'이며,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며 독성이 없다. 전초를 하루에 15~20g 달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복용법이다. 뿌리와 꽃도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효능도 다채롭다. 금계국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속에 뭉친 피를 흩어지게 하는 파혈(破血)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심혈관질환 등 혈관 관련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해 질병과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항염 효과가 뛰어나고 각종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면역력 강화, 노화 억제, 부종 완화, 피로 회복, 감기 개선, 당뇨 개선,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과 신장의 기능을 개선해 체내 독소 배출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 A와 E가 풍부해 피부 건강에도 좋다.

꽃차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금계국 꽃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햇볕이나 저온 오븐에서 말린 다음 뜨거운 물에 3~5분 우려내면 된다. 은은한 노란빛이 우러나는 꽃차는 맛도 향도 좋다는 평이다.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식물인 만큼 채취해 먹으면 오히려 생태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황소개구리나 뉴트리아처럼 잡아서 없애야 하는 생물들과 달리 금계국은 뜯어 먹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개체 수를 조절하는 셈이다. 길가를 화사하게 수놓는 풍경 식물인 줄만 알았던 금계국은 이렇게 봄철 밥상을 풍성하게 해줄 나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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