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가 머문 '봄날' 그 기차역…감성 가득, 서울 근교 '아미 투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327번지에 자리한 일영역은 시간이 비껴간 듯한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961년에 개통한 뒤 오랫동안 승객을 실어 나르던 이곳은 과거 계곡과 유원지로 MT를 떠나던 대학생들이 즐겨 이용하며 청춘의 낭만이 서린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2004년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되며 한동안 멈춰 있었으나, 교외선이 재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낡은 역사 외벽과 빛바랜 푸른색 이정표, 세월의 흔적이 밴 철길은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는 다른 레트로한 정취를 자아낸다.

BTS(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 캡처 / 유튜브 'HYBE LABELS'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일영역은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었다. 뮤직비디오 도입부에서 멤버 뷔가 눈 내리는 선로에 귀를 대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장면은 일영역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은 국내외 BTS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로 자리 잡았으며, 철길 사이로 돋아난 풀과 거친 자갈이 어우러진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소박하면서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BTS(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 캡처 / 유튜브 'HYBE LABELS'
BTS(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 캡처 / 유튜브 'HYBE LABELS'

일영역의 서정적인 풍경은 오래전부터 여러 영상 작품의 배경이 돼 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들이 승강장을 배경으로 애틋한 기다림과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던 곳이 바로 일영역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극 중 인물들의 정서는 일영역이 지닌 쓸쓸하면서도 고즈넉한 정취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스크린에 담긴 그 풍경은 역이 다시 문을 열고 기차가 오가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영역 풍경 / 양주시청 제공
일영역 내부 / 양주시청 제공

현재 일영역은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돼 실제로 기차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역이다. 다만 일반 지하철과 달리 열차 배차 간격이 긴 편이어서 방문 전 운행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 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인 만큼 선로 무단출입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며, 사진 촬영 시에도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배치 간이역인 만큼 내부 시설 이용에는 다소 제한이 있지만, 역사가 지닌 고유한 형태와 주변 자연경관의 평온함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일영역이 있는 장흥면 일대에는 장흥조각공원과 송암스페이스센터 등 다양한 명소가 가까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일영역 / 구글 지도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