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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시원하고 톡 쏘는 동치미다. 보통 동치미라고 하면 커다란 항아리에 무를 통째로 넣고 오랜 시간 삭혀야 하는 어려운 음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복잡한 재료나 과정 없이 무 몇 개만 있으면 집에서 누구나 5분 만에 뚝딱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동치미 조리법은 이른바 '대충 담그는 법'에서 시작되었다. 남는 무 서너 개를 버리기 아까워 대충 썰어 담갔더니 예상외로 너무나 시원하고 맛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별한 비법 재료를 넣지 않아도 무 자체에서 나오는 단맛과 소금, 마늘의 조화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흔히 동치미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넣거나, 여러 가지 부재료를 준비하느라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무, 소금, 마늘, 쪽파 이 네 가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재료가 간단할수록 무 본연의 시원한 맛이 더 잘 살아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무다. 무는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이때 무를 써는 크기는 먹는 사람의 취향에 맞추면 된다. 치아가 약한 어르신들이 계신 집이라면 얇고 납작하게 썰어 씹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반면 아삭아삭한 식감을 즐기는 젊은 층이나 씹는 맛을 선호한다면 손가락 굵기 정도로 굵직하게 썰어도 괜찮다.
무를 썰기만 하면 요리의 절반 이상이 끝난 셈이다. 썰어둔 무를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주면 된다. 비율은 무가 잠길 정도면 충분한데, 보통 썰어놓은 무 분량에 물 2리터 정도를 부어주면 적당하다.

동치미의 간을 맞추는 것은 소금이다. 물 1리터당 밥숟가락으로 한 수저 반 정도의 소금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물을 2리터 부었다면 소금을 세 수저 크게 넣어준다. 이때 소금이 물에 잘 녹도록 충분히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이 뭉쳐 있으면 나중에 국물 맛이 골고루 배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치미 맛의 핵심인 다진 마늘을 넣는다. 마늘은 아주 크게 한 수저를 떠서 듬뿍 넣어준다. 마늘의 알싸한 향이 무의 매운맛을 잡아주고 국물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마늘을 넣고 안 넣고의 차이는 국물의 깊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집에 있는 쪽파를 몇 줄기 집어 넣는다. 쪽파는 국물에 시원한 향을 더해주고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소금을 잘 녹여 섞어주기만 하면 동치미가 완성된다. 정말로 이게 끝인가 싶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맛은 보장된다.
동치미를 다 만들고 나면 언제부터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보통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들 하지만, 정확한 시간보다는 동치미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날의 날씨나 실내 온도에 따라 익는 속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함께 넣은 쪽파를 보는 것이다. 처음 넣었을 때 싱싱한 초록색이었던 쪽파의 파란 부분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면 국물이 알맞게 익었다는 신호다. 이때 국물 맛을 보면 톡 쏘는 시원함이 느껴질 것이다. 잘 익은 동치미는 국물만 따로 떠서 마셔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쪽파가 노랗게 변해 맛이 다 들었다면, 그때부터는 쪽파를 건져내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보관하며 먹으면 된다. 차가워진 동치미는 국수 소면을 말아 먹거나 고기 요리를 먹을 때 곁들이기에도 아주 훌륭하다.
동치미는 소화를 돕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거창한 요리라고 생각해서 미뤄왔다면, 이번 기회에 무 한두 개로 가볍게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과나 배를 깎아 넣고 복잡한 양념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무와 소금, 그리고 마늘만 있으면 된다. 소화가 안 되어 속이 답답할 때나 시원한 국물이 당기는 봄날, 이 간단한 동치미 한 그릇은 냉장고 속 든든한 보물이 될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가장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맛있는 동치미를 만드는 비결이다.
가족들을 위해, 혹은 나 자신을 위해 오늘 시장에서 무 하나를 사서 썰어보는 것은 어떨까. 5분만 투자하면 며칠 뒤 식탁 위에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줄 시원한 동치미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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