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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이나은, '어쩌다' 열애설 부인…"친한 친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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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묵은 두통의 원인은 뇌에도, 신장에도 없었다. 코에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의사가 아니라 AI였다. 인도발 실화 한 편이 전 세계 의료·AI 커뮤니티에 한동안 회자됐다. 현대 의학의 분과 전문화가 만들어낸 사각지대를 AI가 단 며칠 만에 꿰뚫었다는 이유에서다.
인도에 사는 60대 초반 남성은 복잡한 병력을 가진 환자였다. 신부전으로 주 3회 투석을 받고, 당뇨와 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었으며 6년 전에는 뇌졸중까지 겪었다. 그런데 이 남성에게는 오랜 세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 증상이 하나 더 있었다. 누우면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앉아 있으면 아무렇지 않다가 누운 순간부터 두통이 시작됐다. 신장내과, 신경과, 뇌 MRI까지 두루 거쳤지만 25년 동안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다. "투석 부작용입니다." "나이 드시면 다 그렇습니다.“
답을 찾기로 마음먹은 건 조카 디판카르 마줌다르였다. 그는 삼촌의 25년치 진료 기록과 MRI 결과지, 증상 메모를 전부 모아 AI 모델 클로드(Claude 3.5 Sonnet)에 입력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살피던 클로드가 질문을 하나 던졌다. "혹시 코를 고시나요?" 가족들은 잠깐 멈칫했다. "코요? 25년째 엄청나게 골고, 낮잠도 매일 주무세요." 클로드의 답은 간결했다. "그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클로드가 지목한 것은 수면무호흡증이었다. 자는 동안 기도가 막혀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숨이 멈출 때마다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특히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장기간 방치하면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을 키운다는 점도 이 환자의 병력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클로드는 투석 환자의 40~57%가 수면무호흡증을 겪지만 대부분 진단조차 받지 못한다는 연구 자료를 근거로 함께 제시했다.
클로드는 진단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폐 전문의를 찾아갈 때 필요한 검사 요청서와 질문 목록을 직접 작성하고, 가족들이 읽을 수 있도록 현지 언어인 구자라트어로 번역까지 해줬다. 그 지침을 들고 찾아간 병원에서 수면 다원 검사를 받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룻밤 사이 숨이 119번 멈췄고, 혈중 산소 포화도는 정상 수치인 95% 이상을 크게 밑도는 78%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간에 47번씩 산소 부족 상태가 반복됐고, 수면 중 28분간 위험한 산소 수준이 지속됐다. 중증 수면무호흡증이었다.
이후 환자는 자는 동안 기도를 열어주는 양압기(CPAP)를 달았다. 치료비는 3만 루피, 한국 돈으로 약 50만 원이었다. 그날 밤부터 25년간 그를 괴롭혀온 두통이 사라졌다.
이 사례가 의료계에 불편한 질문을 남긴 것은 단순히 AI가 정답을 맞혔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왜 수십 명의 전문의가 25년 동안 이 답을 찾지 못했는지, 그 구조적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신장내과 의사는 신장을 보고, 신경과 의사는 뇌를 보고, 폐 전문의는 폐를 본다. 현대 의학의 고도화된 분과 전문화 체계에서 여러 장기에 걸친 복합 증상의 연결 고리를 동시에 추적하는 일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클로드는 25년치 데이터를 한꺼번에 펼쳐놓고 봤다. 25년간 가족 모두가 당연하게 여겨온 코골이와 낮잠이 전부 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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