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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들판 어디서나 마주치는 풀이 있다. 냉이인가 싶어 자세히 보면 냉이도 아니고, 엉겅퀴인가 싶어 꽃을 보면 또 엉겅퀴도 아닌 그 풀. 뽑아도 뽑아도 끝없이 올라오는 잡초지만 알고 보면 항암 효능까지 입증된 봄나물인 '지칭개'다.
지칭개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가을에 싹을 틔워 뿌리잎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재빠르게 줄기를 올린다. 다 자라면 키가 60~90cm에 이르고, 5~8월에는 줄기 끝에 엉겅퀴를 빼닮은 붉은 자주색 꽃을 피운다. 꽃이 피기 전 어린순을 채취해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전초를 약재로 쓴다.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예전에 상처 난 곳에 잎과 뿌리를 짓찧어 발랐다고 해서 '짓찧개'가 지칭개가 됐다는 설이 있다.
모양은 냉이와 헷갈리기 쉽다. 구별 방법은 간단하다. 잎 뒷면을 뒤집어보면 된다. 지칭개는 뒷면이 흰털로 덮여 있어 뽀얀 빛이 돈다. 또 냉이는 방석 모양으로 키가 작게 자라지만 지칭개는 키가 훨씬 크게 자라고 잎이 사방으로 퍼지는 독특한 모양이라 한번 눈에 익히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줄기 중간에 달린 잎은 긴 타원 모양에 잎자루가 없고 깃꼴로 깊게 갈라지며,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전국 어디서나 들과 밭둑에 흔하게 자라는 풀이지만 한방에서는 약재명 이호채(泥胡菜)로 부르며 귀하게 다뤄왔다. 맛은 쓰고 맵고 성질이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부기를 가라앉히고 어혈을 풀어주는 데 쓰였다. 전통적으로 해열·해독, 각종 염증, 골절, 이뇨, 건위 작용에 활용됐다. 외상 출혈이나 상처에는 생풀을 짓찧어 환부에 바르는 방식으로도 써왔다.
현대 연구에서는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지칭개에서 신규 항암물질 '헤미스텝신 B(Hemistepsin B)'가 분리됐는데, 흑색종, 결장암, 신장암, 전립선암, 폐암 세포주에 대한 세포 독성이 확인됐다. 또한 지칭개에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인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 보호 효능도 주목할 만하다. 실리마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알코올과 지방간을 해독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며 급성 간염·만성 간염·간경화 예방과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콜레스테롤 저하, 혈관 강화, 혈당 조절을 통한 당뇨 예방 효과까지 더해지니 들판의 잡초치고는 하는 일이 꽤 많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효능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물로 먹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봄철 꽃이 피기 전 어린순을 채취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쓴맛이 강하다는 것이다. 끓는 물에 2분 정도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가 하루이틀 정도 충분히 우려내야 한다. 중간에 물을 두세 번 갈아주면 쓴맛이 더 빨리 빠진다. 쓴 것이 괜찮다면 오히려 영양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니 적당히 조절하면 된다. 데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특유의 식감이 사라지므로 짧게 데치는 것이 포인트다.
요리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고추장 무침이다. 물기를 데친 뒤 물기를 꼭 짠 지칭개 200g에 다진 마늘 1스푼, 고추장 3스푼, 올리고당 2스푼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통깨를 뿌리면 완성할 수 있다. 쌉쌀하면서도 고추장의 단맛이 어우러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초고추장에 식초를 약간 더해 새콤달콤하게 무치는 방식도 입맛을 돋우기에 좋다. 된장 무침도 잘 어울린다. 굵은 뿌리는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무치거나, 콩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겨 먹으면 달큰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독특하게 어우러진다.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담백하게 무쳐 된장국에 넣어 먹는 방법도 시골 밥상에서 즐겨 쓰는 방식이다. 약재로 이용할 때는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채취해 햇볕에 말린 뒤 하루 10~15g을 달여 마신다.
씹는 맛도 지칭개의 매력이다. 데쳐도 아삭하면서 쫄깃한 질감이 살아 있어 식감 좋은 나물로 손색이 없다. 냉이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시골 장터에서 가끔 눈에 띄기도 하고 들판에 직접 나가 채취해 먹는 것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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