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뒤편 '1.7km' 벚꽃 터널... 알고 보니 일제 잔재 청산 위해 이름까지 바꾼 '이 길'

매년 봄이면 서울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여의도 윤중로(여의서로) 벚꽃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 현대사를 품고 있다.

윤중로(여의서로) 벚꽃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여의도 벚꽃길의 탄생

서울 여의도에 벚나무가 처음 심어진 것은 1960년대 후반이다. 당시 여의도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제방(윤중제)을 쌓으면서 주변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1909년 일제강점기, 일본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며 수천 그루의 벚나무를 심었다. 해방 후 1980년대에 창경궁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그곳에 있던 벚나무 일부를 여의도로 옮겨왔다.

윤중로(輪中路)라는 이름에는 일제의 잔재가 섞여 있다. '윤중'은 강섬 주위에 쌓은 둑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어로, 여의도가 한강의 섬이었기에 제방 도로를 윤중로라 불렀으나, 현재는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공식 명칭이 '여의서로'로 변경됐다.

윤중로(여의서로) 벚꽃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공식 축제의 시작

벚꽃길은 오래전부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구청 차원의 공식 축제가 시작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2005년 '한강 여의도 벚꽃 축제'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7년 벚꽃뿐만 아니라 진달래, 개나리 등 다양한 봄꽃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에서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벚꽃길은 국회의사당 뒤편을 따라 약 1.7km 이어진다.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여의하류 IC 구간까지 만개한 분홍빛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길 양옆으로 18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축제는 다음 달 3~7일까지 총 5일간 열린다. 따라서 다음 달 1~8일까지 해당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또는 6번 출구에서 나오면 도보 5분 내 진입 가능하다. 또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한강공원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윤중로(여의서로) 벚꽃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축제 기간에는 서강대교 남단 하부 주차장 등 인근 공영주차장이 폐쇄되거나 매우 혼잡하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한강공원 제3주차장이나 KBS 본관 뒤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힌편 지난 29일 서울에 공식적으로 벚꽃이 피었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윤중로에는 지난해보다 닷새 일찍 벚꽃이 개화했다. 윤중로는 국회 6문과 7문 사이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 벚나무에 꽃이 피면 벚꽃이 개화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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