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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제철 고사리를 활용한 ‘고사리 파스타’는 손질과 풍미 조절만 잘하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색다른 한 끼다.
고사리는 대표적인 봄나물 중 하나로, 4월을 전후해 가장 부드럽고 향이 좋은 시기를 맞는다. 겨울을 지나 새로 올라온 어린 순은 질기지 않고 식감이 연해 조리에 적합하다. 이 시기의 고사리는 섬유질이 지나치게 거칠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흙내음과 고소한 풍미가 살아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특히 산에서 갓 채취한 햇고사리는 수분과 영양이 풍부해, 삶아 말린 묵은 고사리보다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고사리는 원래 한식에서 나물이나 국, 비빔밥 재료로 많이 쓰이지만, 최근에는 파스타 같은 서양식 요리에도 응용되며 주목받고 있다. 고사리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면 요리와 의외로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다만 처음 시도하는 경우 가장 큰 고민은 ‘비린 맛’이다. 제대로 손질하지 않으면 흙내나 쓴맛이 남아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충분한 전처리다. 생고사리는 반드시 데쳐야 한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5~7분 정도 삶은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후 최소 1시간 이상 물에 담가두면 쓴맛과 잡내가 빠진다. 말린 고사리의 경우에는 하루 정도 충분히 불린 뒤 삶고, 다시 물에 담가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파스타에 넣었을 때 이질감이 줄어든다.

비린 맛을 줄이는 두 번째 핵심은 ‘기름과 향신 재료의 활용’이다. 고사리는 기름과 만나면 풍미가 부드럽게 바뀌는 특징이 있다. 올리브오일이나 버터에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 뒤 고사리를 넣어 충분히 볶아주면, 특유의 흙내가 한층 완화된다. 여기에 후추나 페페론치노를 더하면 잡내를 덮어주면서 전체적인 맛의 균형이 맞춰진다.
조리 과정은 일반 파스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파스타 면을 소금물에 삶아 준비한다. 동시에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손질된 고사리를 넣어 중불에서 충분히 볶는다. 이때 간장이나 소금을 아주 소량 넣어 밑간을 해주면 고사리 자체의 풍미가 살아난다.

이후 삶아둔 면을 넣고 함께 볶아주는데, 이때 면수(파스타 삶은 물)를 한두 국자 넣는 것이 중요하다. 면수에는 전분이 포함돼 있어 소스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고사리와 면이 따로 놀지 않게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오일이나 버터를 한 번 더 둘러 코팅하듯 섞어주면 완성된다.
좀 더 깊은 맛을 원한다면 간장 베이스의 ‘동양식 파스타’로 변주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장, 다진 마늘, 약간의 설탕을 활용해 불고기 양념처럼 가볍게 맛을 내면 고사리의 풍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반대로 크림을 활용하면 고사리의 향이 부드럽게 중화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고사리 파스타의 장점은 건강성과 포만감이다.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씹는 식감이 좋아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준다. 또한 고기 없이도 충분한 감칠맛을 낼 수 있어 가벼운 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보관 시에는 손질된 고사리를 한 번 더 데친 뒤 물기를 제거해 냉장 보관하면 2~3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파스타로 조리한 후에는 시간이 지나면 면이 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고사리 파스타는 낯선 조합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합리적인 요리다. 제철의 부드러운 고사리와 파스타의 조합은 새로운 식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봄이 지나기 전, 고사리의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색다른 방식으로 즐겨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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