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줬더니 범죄자 취급”…만취 여성 깨워줬다가 의심받은 입주민 사연

한밤중 도움의 손길이 오히려 오해로 돌아온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경고문. / 보배드림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른바 ‘변태로 오해받은 어느 입주민의 빡친 경고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한 아파트 단지 안에 경고문 여러 장이 붙어 있거나 세워져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경고문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는 며칠 전 새벽 2시가 넘어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1층 현관문 밖에 한 여성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여성이 현관 밖에서 자고 있어 위험해 보여 깨웠고,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제대로 누르지 못하자 대신 눌러줬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경고문에는 이후 다시 해당 여성을 마주쳤을 때 상황도 담겼다. 작성자는 새벽 2시 40분쯤 담배를 피우러 내려갔다가 여성과 함께 있던 남성으로부터 범죄자 취급을 받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고 적었다.

또 그 남성이 “내가 따라오길 잘했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도 적었다. 작성자는 당시 두 사람이 자신을 노려보듯 바라봤다고 주장하면서, 당사자에게 CCTV를 확인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을 했는데도 현실에서는 오히려 의심과 경계의 대상이 됐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자신이 해당 아파트 장기 입주민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우리 서로 기본은 지키자”는 취지의 문구를 남겼다.

경고문. / 보배드림 캡처

다만 경고문 일부 표현은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사진 속 문구 가운데에는 상대를 향한 거친 표현과 외모를 겨냥한 듯한 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표현 수위는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좋은 일을 하고도 오해를 받으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괜히 나섰다가 의심받는 일이 생길 수 있어 더 조심하게 된다”는 공감 의견이 적지 않았다. “위험해 보여 도와준 건데 이런 식으로 돌아오면 다음부터는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도움 방식 자체가 적절했는지를 두고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왔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대신 눌러준 건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다”, “도움이 필요해 보여도 직접적인 접촉이나 개입은 최소화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요즘에는 경찰이나 관리사무소에 먼저 연락하는 게 더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경고문 표현을 두고는 비판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억울한 상황인 건 이해하지만 표현이 과하면 오히려 공감받기 어렵다”, “외모를 언급하거나 감정적으로 쓴 부분은 불필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상황 자체는 이해되는데 대응 방식이 아쉽다”, “차분하게 문제 제기를 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요즘은 도움을 주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선의와 경계 사이에서 어디까지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사례”라는 반응처럼, 사회적 분위기를 돌아보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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