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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60살이 넘어보면 돈이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든다는 걸 실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입이 줄어서가 아니다. 벌 때는 몰랐던 습관들이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을 갉아먹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습관들이 너무 익숙해서 스스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장 잔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어진 이유를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알고 있었지만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입은 줄었는데 씀씀이는 예전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일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소비 패턴이 은퇴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구독 서비스, 보험료, 통신비처럼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이 대표적이다.

항목 하나하나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것들이 쌓이면 월 수십만 원이 넘는 경우도 흔하다. 소득이 있을 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금액이 소득이 끊기고 나면 완전히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더 버는 것보다 새어나가는 곳을 먼저 막는 것이 이 시기에 훨씬 효과적이다.
많은 재정 전문가들이 60대 이후에는 수입 관리보다 지출 구조 점검을 먼저 하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아껴도 줄어드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자식이 힘들어 보이면 돕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전세 보증금, 육아 비용, 갑작스러운 생활비까지 이유도 다양하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지원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식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부모에게 기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거절하는 것 자체가 더 힘들다. 『돈의 속성』을 쓴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은 감정으로 움직이는 돈은 반드시 구조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돕는 것과 대신 살아주는 것은 다르다. 그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부터 자산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든다.
가장 많은 돈이 나가는 이유는 결국 여기다. 자식의 빚, 사업 실패, 생활 문제까지 부모가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다.

단순한 생활 지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한 번에 큰돈이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한 번 그 역할을 맡으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자식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지출은 계속 이어지고 기간도 길어진다.
문제는 돈의 크기가 아니라 어디까지가 내 몫인가에 대한 기준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이다. 기준 없이 책임지려는 태도가 반복되면 노후는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식의 문제를 대신 살아주는 삶으로 채워진다.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의료비나 생활비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생겨도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지점에 와 있는 경우가 많다.

지출 구조를 그대로 둔 채, 거절하지 못하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 이 세 가지가 겹치면 노후 자산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사라진다. 어떤 사람은 60대 이후에도 돈 걱정 없이 살고, 어떤 사람은 노후 자금이 바닥나는 차이가 생긴다. 그 차이는 얼마를 모았느냐보다 어디에 기준을 두고 살았느냐에서 대부분 갈린다. 노후를 지키는 것은 결국 돈의 크기가 아니라 습관을 바꾸는 결단에서 시작된다.
※ 이 글은 위키트리 지식·교양 창작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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