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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한 항구 도시 골목에는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낡은 집 한 채가 있다. 높은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붉은 기와와 나무 벽체는 이곳이 예사롭지 않은 사연을 품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시대의 그림자를 따라가는 여정은 여기서 시작된다.

군산 원도심 남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신흥동 주택가 안쪽에는 남서향으로 자리한 커다란 목조 건물이 있다. 이 집은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했던 일본인이 지은 주택으로, 군산부협의회 의원을 지낼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인물의 거처였다. 건물 곳곳에는 일본 상류층 주택의 전형적인 특징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이른바 적산가옥으로 분류돼 구 호남제분을 거쳐 한국제분 소유가 됐다. 2005년 6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83호로 지정됐고 현재는 군산시가 관리하며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건축물의 외관은 2층 규모의 대형 목조 주택이다. 벽체는 심벽에 목재 비늘판벽과 회벽으로 마감했다. 지붕은 박공지붕과 합각지붕에 기와를 얹었고, 자연석을 깐 기단 위에 사각형 초석을 놓은 뒤 그 위에 가느다란 사각기둥을 세워 지붕 가구를 짠 형태다. 현관 부분은 박공지붕과 모임지붕 형식이 혼합돼 있으며 처마 밑에는 함석판을 덮은 차양이 덧달려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 지붕은 합각지붕 형식으로 처리됐고 전면에는 부섭지붕이 달려 있어 입체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ㄱ’ 자 모양으로 배치됐고, 두 채의 건물 사이에는 석등과 수목으로 꾸며진 일본식 정원이 조성돼 있다.
가옥 내부 1층에는 한국식 온돌방을 비롯해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배치돼 있다. 2층에는 일본 전통 형식인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이런 구조는 일제강점기 농촌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 자료로 평가된다. 본채 뒤편에는 별도의 부속채와 우물, 화장실 등이 있어 대규모 저택의 구성을 짐작하게 한다. 보존 상태가 좋아 영화 ‘타짜’ 등 여러 한국 영화의 촬영지로 활용되면서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관람 종료 20분 전까지 입장을 마쳐야 한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실내는 개방하지 않고 정원을 포함한 외부 관람 위주로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가옥이 위치한 신흥동과 월명동 일대는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구역으로, 도보 여행에 적합하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는 대웅전과 요사채가 복도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길목마다 근대 건축물을 재활용한 카페와 전시관이 들어서 있어 거리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은 인상을 준다.

군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풍성한 먹거리다. 항구 도시의 특성이 반영된 군산의 식문화는 서해에서 나는 신선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군산은 짬뽕으로 유명하다. 과거 화교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중식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군산만의 맛을 구축했다. 해물을 아낌없이 넣어 깊고 칼칼한 국물 맛을 내는 짬뽕은 군산을 대표하는 별미다. 1945년에 문을 연 이성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단팥빵과 야채빵은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 음식도 다양하다. 봄철에는 알이 꽉 찬 꽃게와 주꾸미가 입맛을 돋우고, 가을에는 고소한 전어가 미식가들의 발길을 끈다. 군산의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를 활용한 제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된 흰찰쌀보리는 찰기가 좋고 맛이 구수해 보리떡, 보리빵, 보리차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강 하구에서 잡히는 웅어 역시 군산의 별미로 꼽히는데, 뼈째 썰어 무친 웅어회무침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군산 원도심은 근대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붉은 담벼락과 낡은 목조 건물, 정원 곳곳에는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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