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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아래 살을 손가락으로 집어봤다. 두툼하다. 51세 직장인 C씨는 하루에 1만 보 가까이 걷는다. 점심도 적게 먹는다. 저녁도 절제한다. 그런데 아랫배는 꿈쩍을 안 한다. C씨 하루를 들여다보면 이유가 짐작된다. 출근하면 의자에 앉는다. 회의도 앉아서 한다. 점심 먹고 또 앉는다. 퇴근 전까지 여덟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걷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 평균 여덟 시간가량을 앉아서 보낸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이 넘는다. 운동을 한 시간 한다 해도 나머지 일곱 시간이 남는다. 그 일곱 시간 동안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가 핵심이다.
앉을 때 허리를 쭉 펴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오후만 되면 허리가 둥글게 말리고 턱이 앞으로 빠진다. 이 자세에서 척추 주변 근육은 과부하 상태가 되고, 복부는 완전히 방전된다. 복부 가장 안쪽 층에 있는 복횡근이라는 근육이 이때 조용히 꺼진다.
복횡근은 배 전체를 안쪽에서 잡아주는 근육이다. 허리띠처럼 복부를 둘러싸며 내장을 제자리에 고정하고 복압을 유지한다. 겉에서 보이는 복근과는 다르다. 눈에 띄지 않지만 배가 나오지 않도록 실질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이 활성화돼 있으면 가만히 서 있어도 배가 안으로 들어간 상태가 유지된다. 반대로 이 근육이 꺼지면 아무것도 안 해도 배가 앞으로 불거진다.
골반이 앞으로 밀리는 자세가 반복될수록 복횡근은 점점 반응을 잃는다. 뇌가 그 근육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몇 달이 쌓이면 이 상태가 몸의 디폴트가 된다. 헬스장에서 한 시간을 태워도 남은 일곱 시간이 그 효과를 지워버린다.
질병관리청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 중 3명은 복부비만에 해당한다. 10년 전보다 늘어난 수치다. 운동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탓이다.
복횡근을 다시 깨우는 방법이 있다.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앉아 있는 자리에서도 할 수 있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아랫배를 안쪽으로 지그시 끌어당긴다. 배를 강하게 집어넣는 게 아니라 배꼽 아래가 척추 쪽으로 살짝 모이는 느낌이다. 이 상태에서 숨을 참으면 안 된다. 평소처럼 계속 호흡하면서 그 조임만 30초에서 1분 유지한다. 재활의학 분야에서 드로인이라고 부르는 이 방법은 복횡근을 직접 자극하도록 설계돼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해당 동작은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복부 깊은 층에서 오래 쉬고 있던 근육을 다시 불러내는 과정ㅇ다. 회의 중이든 통근 전철 안이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 드로인만으로 체중이 줄거나 뱃살이 녹지는 않는다. 지방을 태우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식단 조절이 병행돼야 한다. 드로인의 역할은 운동들이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꺼져 있던 코어를 먼저 되살리는 것이다.
나쁜 자세가 만드는 후폭풍은 뱃살 하나가 아니다. 다리를 꼬면 골반이 틀어진다. 골반이 틀어지면 허리가 대신 버티기 시작하고, 그게 쌓이면 요통이 된다. 건강보험 진료 통계에서 척추와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수년간 쌓인 자세 문제가 임계점을 넘은 경우다.
의자 높이도 따져봐야 한다.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지 않으면 골반이 흔들린다.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이 올라오거나 발끝만 바닥에 걸치는 높이라면 골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의자 높이 하나를 바꾸는 것이 허리와 복부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여덟 시간으로 환산하면 결코 작지 않다.
아랫배는 운동 부족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간 동안 복부가 얼마나 제 역할을 했느냐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등을 등받이에 대고 아랫배를 안으로 당겨보자. 몸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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