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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가 26일까지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및 초평호 일원에서 개최된다. '봄을 건너는 발걸음, 농다리 아트피크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천년의 신비 농다리를 배경으로 지역 문화예술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봄의 정취를 제공하며 진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축제는 매주 주말마다 서로 다른 테마를 설정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1주 차 '봄을 건너오다'를 시작으로 2주 차 '전통의 발걸음', 3주 차 '봄의 피크닉', 4주 차 '예술과 함께'로 이어지는 일정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4월 4일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디크로스, 뮤지컬배우 최정원, 가수 이지훈 등이 출연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현장에서는 농다리 가요제, 버스킹, 재즈 콘서트 등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수상 플라이보드 공연과 반려견 프로그램 등 이색적인 볼거리가 상시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초평호 미르숲 황토길 맨발 걷기나 미르309 출렁다리를 건너며 진천의 자연경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농다리 위를 걷는 경험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교감을 선사한다. 발바닥에 전달되는 투박한 돌의 질감과 교각 사이로 부딪히는 물소리는 인위적인 소음에서 벗어난 자연 그대로의 평온함을 제공한다. 특히 호숫가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 산책길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부담 없는 걷기 환경을 보장한다. 초평호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사계절 중 가장 화려한 봄의 색채를 한눈에 담아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방문객의 편의를 극대화한 현장 운영도 축제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진천종합터미널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노선을 촘촘하게 배치해 대중교통 이용객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피크닉 존과 버스킹 무대는 여유로운 휴식을 돕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는 진천의 후한 인심을 체감하게 한다. 단순히 관람하는 축제에 그치지 않고 머무르며 즐기는 체류형 공간으로 조성된 만큼, 가벼운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중심인 농다리는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에 위치한 고대 석교다. 고려 초 권신과 임장군이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다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돌다리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붉은색 돌을 음양의 원리에 맞춰 정교하게 쌓아 올린 구조는 현대 토목 공법으로도 재현하기 어려운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준다. 다리 전체의 외형은 28수를 본떠 28칸의 교각으로 설계되었으며 세월의 흐름 속에 유실되었던 3칸을 복원하여 현재의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농다리의 독특한 형태는 거센 물살을 견디는 과학적 설계의 결과물이다. 돌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모습이 마치 대바구니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농(籠)' 자를 써서 농다리라 불리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네의 형상을 닮아 '지네 다리'라는 별칭도 존재한다. 각 교각의 간격은 평균 80cm 내외로 유지되어 유속의 저항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 덕분에 기록적인 폭우에도 교각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다. 설령 일부 상판이 유실되더라도 주변의 돌을 이용해 즉시 복구가 가능한 조립식 구조는 농다리가 천년의 시간을 버텨온 핵심 비결로 꼽힌다.

진천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는 초평호의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발전한 붕어찜을 꼽을 수 있다. 진천 붕어찜은 초평 저수지 인근에서 잡은 신선한 붕어를 주재료로 하며 지역 특산물인 시래기와 깻잎, 미나리를 듬뿍 넣어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붕어 특유의 흙내를 제거하기 위해 오랜 시간 숙성시킨 양념장과 채소를 겹겹이 쌓아 올린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국물은 은근한 불에서 장시간 졸여내어 붕어 살 속에 양념이 깊게 배어들도록 유도한다.
특히 붕어찜에 들어가는 시래기는 겨울철 찬바람에 잘 말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붕어의 단백질과 비타민 보충을 돕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붕어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건강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콤한 양념이 밴 붕어 살을 시래기에 싸서 먹는 방식은 진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식문화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설치되는 푸드트럭과 향토 음식 장터에서도 진천의 맛을 담은 다양한 먹거리가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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