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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창립 이후 한 번도 바뀐 적 없던 대한항공의 '승무원 구두 의무 착용' 원칙이 57년 만에 폐기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노사 협의를 거쳐 객실 승무원의 기내 근무화를 운동화(스니커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확정될 경우 연말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두 항공사를 합친 객실 승무원 수만 약 1만 명에 달한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은 기내에서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14시간을 넘긴다. 비행 중 기내 기압은 지상보다 낮아 혈액순환이 저하된 상태인데, 꽉 끼는 구두는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굽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진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이 반복적으로 쌓여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지고, 종아리 근육의 혈액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리 정맥에 혈압이 쌓이는 하지정맥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만성화되면 혈전이나 궤양으로 번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무릎·고관절·허리에까지 부담이 연쇄적으로 쌓인다는 점도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신체 피로가 누적되면 비상 상황에서 대응 역량이 저하된다"며 "직원이 편안해야 기내 안전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편의 불씨는 2025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공동 캠페인을 벌이며 구두 규정 폐지를 공개 요구했다.
노조 측은 코로나19 이후 승무원 인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두 착용 규정이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약 11개월 뒤인 올해 2월 2일, 제주항공이 전체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를 공식 지급했다. 6개월간 착화감·안전성·디자인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승무원 시착 설문조사까지 거쳐 결정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2020년 출범 당시부터 운동화를 정식 근무화로 채택했고, 이스타항공은 검은색 계열 통일성만 유지하면 구두가 아니어도 된다는 기준을 적용 중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파라타항공은 기능성 신발 브랜드 락포트를 공식 근무화로 지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0월 승무원이 선택 가능한 구두 브랜드를 기능성 브랜드 바이네르를 포함해 4종에서 7종으로 늘렸다.
해외 항공업계도 같은 방향이다. 지난해 11월 일본항공(JAL)은 그룹 산하 6개 계열사 직원 약 1만4000명의 운동화 착용을 공식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저가항공사 스카이업은 하이힐과 스커트를 폐지하고 운동화와 바지로 유니폼을 교체했으며, 중국 에어트래블은 하이힐 규정을 없애면서 "플랫 슈즈가 비상 탈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2023년 호주 콴타스항공은 창사 100여 년 만에 하이힐 착용 의무와 화장 의무를 동시에 폐지했다. 비상 탈출 슬라이드는 날카로운 굽에 닿으면 찢어져 기능을 잃는다는 점이 안전 규정 완화의 근거로 거론돼왔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승무원 안경 착용도 공식 허용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2005년부터 써온 청자색·베이지색 유니폼 전면 교체 작업도 병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 새 디자인이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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