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일 때 '이 것' 반 숟가락 넣어보세요…깊은 감칠맛에 놀랍니다

라면은 한국 사람에게 떼어낼 수 없는 음식이다. 끓이기 편하고 맛도 일정해 자주 찾게 되지만, 가끔은 매번 똑같은 스프 맛이 질릴 때가 있다.

라면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이때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멸치액젓을 활용하면 라면 국물 맛을 훨씬 깊게 만들 수 있다. 김치를 담글 때나 국의 간을 맞출 때 쓰던 액젓이 라면과 만나면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스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감칠맛

평범한 라면 국물에 멸치액젓을 넣으면 가장 먼저 감칠맛이 살아난다. 멸치액젓은 오랜 시간 발효 단계를 거치며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액체다. 이 아미노산은 혀에서 느끼는 풍부한 맛을 만들어내는데, 라면 스프의 인공적인 조미료 맛과 합쳐지면 맛의 깊이가 한층 깊어진다.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할 때와는 결이 다른 묵직한 맛이 국물에 스며든다.

보통 라면 스프에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베이스의 분말이 들어간다. 여기에 해산물 기반의 멸치액젓이 들어가면 육해공의 맛이 어우러지는 효과가 난다. 멸치액젓 특유의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한 끝맛이 매콤한 라면 국물을 잡아주며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 평소 국물이 가볍게 느껴졌던 라면이라면 액젓 한 숟가락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적절한 투입량과 시간 조절

라면에 액젓을 붓는 모습 (AI로 제작)

액젓 라면을 끓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양 조절이다. 멸치액젓은 염도가 상당히 높다. 라면 한 봉지를 기준으로 반 숟가락에서 한 숟가락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짜져서 라면 본연의 맛을 망칠 수 있다. 처음 도전한다면 찻숟가락으로 한 알 정도만 넣어본 뒤 입맛에 맞춰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넣는 시기도 중요하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면과 스프를 넣으면서 액젓을 함께 넣는 것이 좋다. 액젓이 뜨거운 열을 받으면 특유의 강한 향은 날아가고 감칠맛만 남는다. 면이 다 익은 뒤에 넣으면 액젓의 비릿한 향이 강하게 남을 수 있어 조리 단계 초기에 넣는 편이 낫다. 팔팔 끓는 물 속에서 액젓의 성분이 국물과 충분히 섞여야 조화로운 맛이 난다.

마늘과 고춧가루의 보조 역할

액젓의 풍미를 극대화하려면 다진 마늘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마늘은 멸치액젓의 비린 향을 잡아주는 데 아주 훌륭한 재료다. 마늘 한 알 정도를 다져서 넣으면 액젓의 감칠맛은 살리면서 뒷맛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 것도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더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를 한 숟가락 추가하는 것도 좋다. 액젓이 국물에 묵직한 힘을 실어줬다면, 고춧가루는 날카로운 매운맛을 더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이렇게 하면 흔히 먹는 인스턴트 라면이 전문점에서 파는 해물라면이나 고기 짬뽕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달걀을 넣을 때는 가급적 풀지 않고 그대로 익히는 것이 액젓의 깔끔한 국물 맛을 지키는 비결이다.

비린 맛을 날리는 가열 단계

라면 자료사진 (AI로 제작)

생선으로 만든 액젓을 라면에 넣으면 혹시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액젓은 불을 만나면 성질이 변한다. 높은 온도에서 액젓을 끓이면 비린 향을 내는 성분은 기화되어 날아가고, 구수한 맛과 감칠맛만 국물에 응축된다. 집에서 미역국을 끓일 때 액젓으로 간을 해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강한 불로 빠르게 끓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덕션보다는 화력이 강한 가스불을 사용하면 액젓의 풍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다. 냄비 뚜껑을 열고 끓이면 잡내가 날아가는 데 더 유리하다. 액젓을 넣었음에도 냄새가 걱정된다면 후춧가루를 약간 뿌려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후추의 알싸한 향이 남은 비린 향을 완벽하게 가려준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지혜

멸치액젓을 넣기로 했다면 라면 스프의 양을 조금 줄여야 한다. 액젓 자체가 소금기를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스프를 평소처럼 다 넣으면 나트륨 함량이 너무 높아질 수 있다. 스프를 3분의 2 정도만 넣고 나머지 간을 액젓으로 맞춘다는 생각으로 조리하면 좋다. 이렇게 하면 짠맛은 유지하면서 국물의 농도는 더 진해지는 결과를 얻는다.

라면을 다 먹고 난 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때도 액젓의 효과는 나타난다. 국물에 녹아든 감칠맛이 밥알 사이사이에 배어들어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국물을 다 마시기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되, 액젓이 주는 깊은 풍미를 입안에서 충분히 느껴보길 권한다.

액젓 라면을 더 즐겁게 먹는 팁

국물 맛을 본 뒤에 본인 입맛에 맞춰 간을 조절하는 습관이 들면 좋다. 멸치액젓 외에도 까나리액젓이나 참치액을 써봐도 색다른 맛이 난다. 까나리액젓은 멸치액젓보다 향이 덜하고 깔끔하며, 참치액은 훈연 향이 배어 있어 일식 라멘 같은 느낌을 준다. 본인이 평소 선호하는 맛의 방향에 따라 액젓의 종류를 선택하면 조리 즐거움이 커진다.

라면 한 그릇도 요리처럼 대하는 마음이 있다면 멸치액젓은 가장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비싼 식재료를 추가하지 않고도 집 안에 있는 양념만으로 맛의 차원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오늘 점심, 늘 먹던 라면에 멸치액젓 한 숟가락을 더해 평소와 다른 깊은 국물 맛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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