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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 초롱이 둥지 마을에서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제19회 설악면 한마음 농산물 두릅 산나물 축제가 열려 청정 가평의 봄맛을 알리는 대규모 장이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초롱이 둥지 마을은 가평군 설악면 묵안로 906 일대에 위치한 농촌체험휴양마을로 매봉산과 락자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숲이 울창하고 오염원이 없는 지역 특성상 이곳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산나물은 맛과 향이 유독 진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매년 봄이면 이곳을 찾는다. 마을 이름인 초롱이는 이곳에 서식하는 초롱꽃과 희귀 새인 초롱새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생태계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축제는 그 연장선상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핵심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한국수력원자력 청평 수력발전소의 전폭적인 후원을 통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행사 첫날인 25일 오전 9시 30분 개장 직후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식전 행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전 11시 개회식을 기점으로 축제의 분위기는 고조되며 점심시간에는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산나물 비빔밥과 두릅 요리 시식 행사가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축제 한마당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자랑과 민속놀이 체험으로 꾸며진다. 특히 행사 마지막에 진행되는 경품 증정 시간에는 가평 특산물인 잣이나 갓 수확한 산나물 세트가 제공되어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에도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되어 주말 나들이객들에게 넉넉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축제의 메인 테마인 두릅은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봄나물 중 하나로 꼽힌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두릅나무의 가시가 잡귀를 쫓는다고 믿어 집 주위 울타리에 심었으며 약재로도 귀하게 여겼다. 한방에서는 두릅의 뿌리와 껍질을 총목피라 부르며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 등의 치료에 활용해 왔다. 특히 초롱이 둥지 마을에서 생산되는 두릅은 해발 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의 일교차 덕분에 조직이 단단하고 향이 깊어 시장에서도 최상품으로 대접받는다. 두릅은 크게 참두릅과 개두릅(엄나무 순), 땅두릅으로 나뉘는데 이번 축제에서는 나무 끝에서 돋아나는 귀한 참두릅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두릅이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는 이유는 독보적인 영양 성분 구성에 있다. 단백질 함량이 일반 채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으며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A는 면역력 강화와 시력 보호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C는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두릅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성분인 사포닌은 인삼의 주성분과 유사한 효능을 지닌다. 이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중 지질을 낮추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기여한다. 또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정유 성분은 과도한 업무나 학업으로 지친 이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숙면을 돕는 천연 안정제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두릅 요리의 시작은 정교한 손질에서 비롯되며 이는 맛과 식감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초 단계다. 나무에서 채취한 두릅은 밑동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나무껍질 부분을 칼로 깨끗이 잘라내야 한다. 껍질을 제거하면 나타나는 연한 속살은 흙이나 이물질이 없도록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내며, 줄기에 돋아난 가시는 칼등으로 가볍게 긁어내어 먹을 때 입안이 찔리지 않도록 다듬는다. 특히 두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밑동 부분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어주면 열전도가 고르게 이루어져 데칠 때 줄기와 잎이 동시에 알맞게 익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릅 본연의 향과 아삭한 식감을 가장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인 숙회는 온도와 시간의 정밀한 조절이 핵심이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을 한 큰술 넣어 끓인 뒤, 단단한 밑동부터 끓는 물에 넣어 약 30초간 먼저 익히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후 잎 부분까지 모두 담가 전체적으로 선명한 초록색이 돌 때까지 1분 내외로 빠르게 데쳐내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특유의 식감을 살릴 수 있다. 건져낸 두릅은 즉시 차가운 얼음물에 담가 잔열을 식혀야 색이 변하지 않으며, 물기를 지그시 눌러 짠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쌉싸름한 맛과 새콤달콤한 양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데친 두릅을 갖은양념에 버무려 내는 무침 요리는 밥반찬으로서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조리법으로 가정마다 고유의 양념 비법이 존재한다. 물기를 제거한 두릅을 먹기 좋은 크기로 찢거나 썰어 준비한 뒤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매실액, 식초를 섞은 양념장에 버무리면 입맛을 돋우는 매콤달콤한 무침이 완성된다. 반면 두릅 고유의 향을 더욱 깊게 느끼고 싶다면 된장과 참기름, 깨소금만을 사용하여 구수하면서도 담백하게 무쳐내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물을 무칠 때는 손의 압력을 최소화하여 가볍게 버무려야 두릅의 조직이 뭉개지지 않고 살아있는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두릅의 쓴맛을 부드럽게 감싸안는 두릅전은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 간식이자 별미다. 깨끗이 손질한 생두릅이나 살짝 데친 두릅에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를 얇게 입힌 뒤 달걀물을 골고루 적셔 달궈진 팬에 올린다. 이때 중불에서 은은하게 익혀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두릅을 나란히 붙여 부쳐내면 보기에도 정갈한 모양새가 나온다. 완성된 전은 초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기름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두릅의 정유 성분이 내뿜는 깊은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최근 건강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등장한 두릅 김밥은 전통 식재료의 현대적 변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밥의 필수 재료인 시금치나 오이 대신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 데친 두릅을 넉넉히 넣어 말아내면 산뜻한 봄의 기운을 담은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두릅의 단단한 줄기 부분이 아삭한 단무지의 역할을 보완하며, 달걀지단이나 볶은 소고기와 어우러져 단백질과 비타민이 조화를 이루는 영양학적 설계가 돋보인다. 밥의 양을 줄이고 두릅을 주재료로 사용한 김밥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며, 단면에서 보이는 선명한 연둣빛은 봄날의 생동감을 그대로 전한다.
초롱이 둥지 마을은 축제 기간 외에도 숲 체험, 목공예 체험, 농산물 수확 체험 등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마을 인근에는 유명산 자연휴양림과 청평호반이 위치해 있어 축제 관람 후 연계 관광을 즐기기에도 용이하다.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번 제19회 설악면 한마음 농산물 두릅 산나물 축제는 단순히 나물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진정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제철을 맞은 두릅의 진한 향기와 마을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4월의 마지막 주말을 더욱 특별하게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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