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러면 당장 고쳐야…순식간에 빈털터리 되는 사람 유형 7

돈이 새는 습관이 쌓이고, 판단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노후 자산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진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돌아봐야 한다. 지금 이러면 당장 고쳐야 할,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들의 특징 7가지를 짚어본다.

AI로 생성된 사진. / 위키트리

1. 퇴직금을 창업 종잣돈으로 당연하게 여긴다

퇴직 후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자연스럽다. 수십 년을 바쁘게 살아온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여백은 오히려 불안으로 다가온다. 그 불안이 창업으로 향한다. 치킨집, 카페, 편의점. 눈에 익고,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업종들이다.

문제는 그 자신감이 퇴직금 전액을 담보로 한다는 점이다. 오랜 직장 생활로 모은 수천만 원, 어떤 경우엔 대출까지 보태서 창업에 뛰어든다. 그러나 자영업의 현실은 기대만큼 녹록하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사업자 폐업 규모는 약 100만 8000명 수준이었다.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더 심각한 건 창업 실패가 단순한 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직금에 대출을 얹어 시작한 창업이 실패하면 노후 자금이 사라진 것도 모자라 빚까지 떠안게 된다. 수십 년 직장 생활의 결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구조다. 이 경우 "일단 해보자"는 용기는 독이 된다.

창업을 완전히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퇴직금 전액을 창업에 투입하기 전에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내 노후는 지킬 수 있는가. 그 답이 확실하지 않다면, 창업 가능성은 퇴직금의 일부 범위 안에서만 설계해야 한다.

서울 시내 한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 뉴스1

2. 소득이 끊겨도 지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은퇴 직후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월급은 끊겼는데 씀씀이는 그대로다. 직장 다닐 때의 식비, 외식비, 모임 회비, 경조사비를 예전과 똑같이 유지한다. '이 정도는 써야지'라는 감각이 수십 년 동안 몸에 배어 있어서다.

그런데 국민연금 수령액을 비롯한 노후 자금은 생각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이 경우 소득이 대폭 줄었는데 소비는 예전 기준으로 돌아간다면, 자산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줄어든다.

'아직은 괜찮겠지'라는 판단이 2년, 3년 지나면서 통장 잔액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은퇴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행이 아니라 가계부 재설계다. 수입이 줄었으면 지출도 그에 맞춰 줄여야 한다.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바로 그 불편함이 가난해지는 신호다.

AI로 생성된 사진. / 위키트리

3. 생활비 부족을 카드 대출로 메운다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채무 발생 원인 1위는 투기도 도박도 아니다. 관련 상담 기관들의 통계를 보면, 파산 신청자의 압도적 다수가 채무 원인으로 '생활비 부족'을 꼽는다. 먹고살기 위해 빌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카드 한도 내에서 돌려막고 리볼빙으로 버티고, 카드론을 쓰다가 제2금융권이나 사채로 넘어간다. 이자가 붙고,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다. 처음엔 몇십만 원이었던 빚이 시간이 흐르면서 수천만 원이 된다. 처음부터 큰돈을 빌린 게 아니다. 작은 빚이 오랫동안 쌓인 결과다.

특히 고령층이 한 번 경제적으로 무너지면 회복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소득을 새로 만들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빚으로 생활비를 메우는 습관은 당장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에서 돈을 빌려 오늘을 사는 것이다. 이 구조는 반드시 무너진다.

4. 자녀 지출의 한도를 정하지 않는다

50대·60대 부모가 자녀에게 돈을 내어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결혼 자금, 전세 자금, 손주 각종 기념일 비용, 크고 작은 생활 지원. '내 자식인데'라는 마음은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지출이 노후를 무너뜨리는 주요 변수가 된다는 사실은 냉정하게 짚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구조를 보면,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지원하는 방향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비율은 갈수록 줄고 있다. 자녀에게 주는 것은 계속하면서 자녀에게 받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 지점에서 냉정하게 계산해야 한다. 자녀에게 건네는 돈은 단순한 현금이 아니다. 그 돈이 복리로 운용됐다면 몇 년 후엔 훨씬 커졌을 나의 노후 자금이다. 애정에서 비롯된 지출이라도 지속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노후를 지켜야 자녀에게도 짐이 되지 않는다.

'자식이 다 잘 되면 나도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은 점점 현실과 멀어지고 있다. 자녀의 독립은 경제적 지원 없이도 이뤄질 수 있어야 하고, 부모의 노후는 자녀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AI로 생성된 사진. / 위키트리

5. 관계를 이유로 보증과 투자 권유를 거절하지 못한다

"나쁜 사람이 아닌 걸 아는데",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거절하면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아서". 이런 이유로 지인의 대출 보증을 서는 중장년이 여전히 많다.

지인이 돈을 갚지 못하면, 그 빚은 고스란히 보증인에게 넘어온다. 하루아침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빚이 생긴다. 평생 쌓아온 자산이 타인의 빚 때문에 사라지는 사례는 파산 상담 현장에서 드물지 않다. 보증을 서주는 행위는 자산을 그냥 나눠주는 것보다 위험하다. 상한선이 없기 때문이다.

보증뿐 아니라 지인 투자 모임도 같은 맥락이다. "이 사람 믿을 수 있어", "같이 해봐요"라는 말로 시작되는 지인 투자 권유는 의심부터 해야 한다. 금융 피해 사례의 상당수가 지인 소개로 시작된다. 가장 믿었던 사람을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구조다.

관계에 기댄 금융 결정은 관계도 돈도 모두 잃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거절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라는 한마디가 수억 원짜리 실수를 막는다.

6. 검증 없이 고수익 재테크를 따라 한다

고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일수록 위험이 크다. 그러나 수십 년을 은행 예금과 적금으로만 살아온 중장년에게는 이런 상품들이 낯설고, 이 때문에 오히려 설명하는 사람의 말을 검증 없이 믿게 될 수 있다. "저 사람이 설명해 줬으니 괜찮겠지"라는 위탁된 판단이 큰 손실로 이어진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공식 기관 등을 통해 직접 살피고 공부하며 검증해야 한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아는 사람이 권할수록,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한다고 재촉할수록 더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서두르게 만드는 투자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AI로 생성된 사진. / 위키트리

7. 보험 구조를 한 번도 점검하지 않는다

"혹시 모르니까"라는 말이 보험 과잉 가입의 시작이다. 보험 설계사의 권유로 또는 지인의 부탁으로 하나씩 가입하다 보면 월 보험료가 수십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보험금을 청구할 때 "이 경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라는 답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복 보장은 많고, 정작 필요한 보장은 빠져 있는 구조다.

50대 이후에는 보험 구조 전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중복된 특약을 정리하고, 나이에 맞지 않는 보장 범위를 조정하면 보험료를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보장은 오히려 늘릴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험료 명세서를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보험료를 어차피 내는 돈으로 여기는 순간,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기가 어려워진다. 매달 빠져나가는 돈을 직접 세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노후 파산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누수들이 오랫동안 쌓여 어느 날 한꺼번에 터진다. 반대로, 지금 당장 하나씩 점검하고 바꾸기 시작한다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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