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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사는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헬기까지 타고 몇 시간이나 헤맸다.
지난 2일 M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 거주하는 28주 차 임신부 A씨는 1일 오후, 긴박한 상황 속에서 소방 헬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제주도 내 대형 병원들이 있었지만, 30주 미만의 조기 분만과 고위험 수술을 감당할 의료진과 병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제주의 응급 의료 공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광객 1500만 명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라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정작 도민들이 생사의 기로에서 기댈 곳 없는 열악한 의료 현실이 숨어 있다. 특히 고위험 산모나 중증 응급 환자에게 제주는 '의료의 섬'이 아닌 '고립된 섬'과 다름없다.
제주도는 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할 만큼 의료 질 향상을 꾀하고는 있지만,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인력 부족은 비수도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고위험 산모를 돌볼 전문의와 신생아 중환자실(NICU) 인력이 상주하지 못하면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제주 소방은 육지 병원들을 수소문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청주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충북대병원에서 전원을 거부당한 뒤 산모 측이 가장 먼저 연락한 곳은 인근 권역의 대학병원 5곳이었다. 대전의 충남대·을지대·건양대병원을 비롯해 천안의 순천향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까지 잇따라 도움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모두 불가였다. 신생아 중환자실(NICU)의 포화 상태, 이미 대기 중인 고위험 산모 수술,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을 감당할 의료진 인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소방청이 직접 나서 전국 41곳의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야 200km 떨어진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을 수 있었다. 헬기를 동원해 3시간 반 만에 수술대에 올랐으나 태아는 끝내 숨졌다.
통계는 이 비극이 구조적 문제임을 뒷받침한다. 고위험 산모 치료실 이용률은 세종, 경북, 전남, 충남·북 순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가 낮을수록 지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산모들이 타지로 떠밀려가고 있다는 의미다. 인구 10만 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 역시 서울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현장에서는 고위험 응급 상황에 대한 의료진의 이탈과 산부인과 자체의 소멸을 경고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낮은 수가 체계와 가혹한 사법 리스크가 꼽힌다. 난도가 높고 사고 위험이 큰 고위험 분만을 감당해도 돌아오는 보상은 적은 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의료진이 짊어져야 할 법적 책임은 막중하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필수의료 인력은 현장을 떠나고, 남은 병상마저 인력 부족으로 폐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법안과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응급의료법 개정을 통해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제주와 같은 도서 지역의 경우, 지역 내에서 최종 치료까지 완결하는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섬 지역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 헬기 외에도 의료진이 탑승해 응급 처치가 가능한 '닥터헬기' 운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송 과정에서의 사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통해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산부인과 등 기피 과목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지역에 장기 거주하며 근무하는 '지역 필수의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와 같은 취약 지역에 근무하는 전문의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인력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이 현장에서 작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그사이 제주 산모들은 여전히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단순히 수가를 올리는 것을 넘어, 제주도 내에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전담할 수 있는 '거점 통합치료센터'의 실질적인 운영과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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