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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및 정신 응급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인 ‘아티반 주사제’의 국내 재고가 이르면 오는 7월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보여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아티반 주사제는 열성 경련 환아와 행동 조절이 어려운 중증 정신질환자에게 사용되는 필수적인 응급 약물이다. 대체 약물인 디아제팜이 있지만, 아티반에 비해 부작용 우려가 크고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경험이 적어 의료진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수련 기간을 포함해 현장에서 디아제팜을 실제 사용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지난 7일 제약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1982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티반 주사제를 공급해 왔으나, 수익성 저하 문제로 지난해 말 산을 전면 중단했다. 아티반 주사제는 낮은 수가 문제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제 기준에 맞춰 무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을 강화하면서 제약사의 생산설비 신규 구축 부담이 생산 포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낮은 의약품의 생산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GMP 기준을 맞추기 위한 설비에 추가 투자하는 것이 경영상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아과 전문의 등 의료계에서는 식약처의 GMP 기준 강화가 대체재가 사실상 없는 필수 의약품의 생산 중단을 유발했다는 꼬집음도 나오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아티반 주사제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아티반은 뇌전증 발작이 5분 이상 멈추지 않는 응급 상황에서 1차 약물”이라며 대체 약물인 디아제팜이 있지만, 15~20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신경학적 후유증의 위험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티반 주사제가 없으면 응급처치의 골든타임을 놓쳐 뇌 손상이 오거나 신경학적 후유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과 및 정신과 전문의들도 “응급실이라는 전쟁터에 총알이 없는 셈”이라며 필수 의약품 부재의 위급성을 강조했다. 장광호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이사는 “행동 조절이 어려운 중증 정신질환자에게도 아티반 주사제를 사용하는데, 이게 없다면 이런 환자들의 진료와 입원도 받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필수 응급 약물의 부재는 결국 응급 진료 자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식약처는 아티반 주사제 공급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을 양수·양도받을 업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업체 간 논의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아티반 재고 조사를 시작한 병원들 중 이미 재고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병원이 속출하면서 보건 당국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관계자는 “아티반 재고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미 재고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병원이 많다”고 전했다. 필수 의약품 공급 중단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소아 및 정신 응급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보건 당국의 실효성 있고 빠른 대책 마련이 절급한 상황이다.
의료 현장에서 필수 의약품으로 꼽히는 아티반 주사제는 로라제팜(Lorazepam)을 주성분으로 하는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의 신경안정제이다. 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효과를 증강시켜 진정, 항불안, 항경련, 근이완 작용을 나타낸다. 이러한 작용 기전 덕분에 아티반 주사제는 뇌전증 발작, 특히 지속성 뇌전증 상태(Status epilepticus)와 같은 응급 경련 상황에서 경련을 신속하게 멈추게 하는 1차 약물로 사용된다. 또한, 행동 조절이 극도로 어려운 중증 정신질환자의 급성 불안 및 흥분 상태를 진정시키거나, 수술 전 불안 완화 및 진정 목적으로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알약 형태의 경구제보다 작용 발현 시간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주사제가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수행한다.

아티반 주사제 부족 사태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아이가 열이 나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해열제를 복용시키는 것이 첫걸음이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이부프로펜(부루펜 등) 계열의 어린이용 해열제를 아이의 몸무게에 맞는 용량으로 복용시킨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잘 내리지 않거나 아이가 힘들어할 경우, 미온수에 적신 수건으로 얼굴, 목, 겨드랑이 등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미온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찬물이나 얼음물은 오히려 오한을 유발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해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미온수 마사지는 해열제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돕고, 아이의 옷을 가볍게 입혀 열이 발산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해열제를 복용하고 미온수 마사지를 했음에도 고열이 지속되거나,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는 경우, 심하게 보채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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