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리긴 아까웠는데… 식은 커피,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되는 의외의 이유

남은 커피가 아까워 전자레인지에 여러 번 데우면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가 나왔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난 9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위산 역류가 있거나 소화기관이 민감한 사람들이 여러 번 데운 커피를 마신 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한 번 데우는 것은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여러 번 데울수록 커피의 화학 성분 구조가 달라진다. 커피의 주요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은 열에 약한 편이다. 커피를 반복해서 가열하면 클로로겐산이 분해 과정이 진행되면서 카페산과 퀴닌산 같은 더 쓰고 신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이에 커피맛은 점점 더 쓰고 신맛이 강해진다. 즉, 위를 자극하는 성분이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여러 번 데운 커피는 열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화학 변화가 일어난다. 탄 맛이 나고 신맛이 강해지지만 단 맛은 완전히 사라진다.

또 데운 커피를 마신 후 위산 역류와 같은 증상을 느끼는 이유는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위산이 올라오지 않도록 막는 식도의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을 일으킨다. 아울러 커피의 산도가 위 조직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더 촉진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면 민감한 위 조직이 자극받아 불편함, 역류, 목까지 올라오는 작열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커피를 마신 뒤 위산 역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커피를 하루 1~2잔 이내로 조절하고,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커피로 자극받은 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물을 마시거나 식빵 등 담백한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은 커피 보관 방법

한 번에 적은 양의 커피만 내려 마시고, 남은 커피는 진공 보관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래된 머그잔 같은 다공질 용기에 여러 번 데우면 커피가 변질돼 공복 상태에서 민감한 위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커피를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리드가 있는 채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미세 플라스틱이나 코팅 성분이 음료로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커피를 데울 때는 반드시 전자레인지 전용 유리나 세라믹 용기로 옮겨 데워야 한다.

남은 커피나 쓰고 남은 커피 찌꺼기는 생활 속에서 정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우선 커피의 셀룰로스 성분은 악취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커피 찌꺼기를 바짝 말린 뒤 다시백이나 작은 유리병에 담아 화장실 구석에 두면 하수구 냄새나 담배 냄새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또 눅눅해진 신발 속에 말린 가루를 넣은 주머니를 넣어두면 습기와 발 냄새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가루에 물기가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반드시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리거나 햇볕에 바짝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커피 속 지방 성분은 기름기를 녹여내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고기를 굽거나 기름진 요리를 한 팬에 커피 가루를 뿌리고 스펀지로 문지른 뒤 헹구면 세제를 적게 쓰고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남은 커피,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

전문가들은 여름철 실온에서는 2시간이 지나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빨대를 이용해 한 입이라도 마셨다면, 입안의 박테리아가 커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보냉 효과가 거의 없다. 얼음이 녹아 음료 온도가 미지근한 상태가 되는 시점부터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또 여름철엔 공기 중 곰팡이 포자가 활동하기 좋은데, 컵 입구가 열려 있는 플라스틱 컵 특성상 포자가 내려앉기 쉽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 곰팡이 독소가 생성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실온 방치보다 냉장고에 보관한 뒤 24시간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플라스틱 컵 그대로 보관하기 보다 뚜껑이 확실히 닫히는 텀블러나 유리병에 옮겨 담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 피해야 하는 음식

한편 커피와 마찬가지로 전자레인지 사용을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가공육인 소시지나 햄이다. 가공육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고기 속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변형되면서 콜레스테롤 산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이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공육 속의 아질산염이 고온의 열을 받으면 단백질 성분인 ‘아민’과 결합해 니트로사민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가공육을 데울 때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팬에 굽는 것이 더 좋다. 아울러 가공육을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 C가 위장 내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의 형성을 억제해준다.

달걀처럼 단단한 껍질이 있는 식품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터질 수 있어 화상 위험이 있다. 수분이 기화하면서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달걀 껍질과 내부의 단단한 단백질 막이 이 증기를 가둔다. 압력이 한계를 넘는 순간, 달걀이 사방으로 폭발할 수 있다.

시금치, 케일, 비트 등 질산염 채소도 전자레인지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이 채소들에는 자연적으로 질산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질산염 자체는 무해하지만, 전자레인지의 고주파 열로 재가열하면 '아질산염'으로 변하고, 이것이 다시 '니트로사민'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변형될 수 있다.

조리 후 남은 시금치나 케일 요리는 차가운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안전하며 가급적 한 번 먹을 분량만 조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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