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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황강변에 위치한 핫들생태공원이 초여름의 열기와 함께 화려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수만 송이의 작약이 일제히 꽃망울을 틔우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강의 맑은 물줄기와 꽃의 물결이 어우러진 합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소개한다.


핫들생태공원은 치수 사업과 생태 복원의 긴 여정을 담고 있다. 과거 이곳은 황강 하류의 평범한 하천 부지로, 매년 홍수기마다 범람의 위험이 있던 유휴지였다. 합천군은 황강의 자연경관을 보존하면서도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체계적인 하천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한 방재 시설 확충을 넘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민들이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시작이었다. 본래 '핫들'이라는 명칭은 '해를 맞이하는 들판' 혹은 '볕이 잘 드는 들판'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지명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일조량이 풍부한 지형적 특성을 살려 군은 이곳에 다양한 수변 식물과 초화류를 식재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산책로와 잔디밭 위주로 구성됐으나, 해를 거듭하며 수목의 밀도가 높아지고 하천 생태계가 안정을 찾으면서 현재의 울창한 생태공원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핫들생태공원의 특징은 인위적인 조형물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곡선을 살려 공원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공원 내부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는 황강의 흐름을 본떠 완만하게 설계됐으며, 곳곳에 배치된 벤치와 정자는 주변 식생과 조화를 이루도록 목재 위주로 제작됐다.

핫들생태공원의 진가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 사이에 드러난다. 이 시기 공원은 약 2만 제곱미터 규모의 작약 재배 단지를 중심으로 거대한 분홍빛 바다를 이룬다.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작약은 함박꽃으로도 불리며,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화려한 꽃송이를 자랑한다. 또 일반적인 들꽃과는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화려함을 자랑한다.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나무에서 피는 모란과 달리 작약은 풀에서 꽃이 피어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작약의 가장 큰 매력은 깊고 진한 향기에 있다. 광활한 들판을 가득 채운 작약 군락지에 바람이 불어오면, 달콤하면서도 고혹적인 향기가 공원 전체를 뒤덮는다. 순백의 화이트부터 연한 분홍, 강렬한 진분홍까지 다채로운 색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잎 중심부에 자리 잡은 노란 수술은 원색의 대비를 이뤄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6월로 접어들면 작약이 지고 난 자리에 수레국화와 금계국이 공원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노랗고 푸른 빛을 띄는 이들은 초여름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또 황강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강바람이 보리수와 버드나무 잎을 흔들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특히 공원은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릴 때와 해 질 녘 노을이 강물에 비칠 때 각각 다른 매력을 발산해 최고의 출사지로 손꼽힌다.
핫들생태공원은 단순한 식물원을 넘어 생태계 순환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는 인공적인 콘크리트 포장을 최소화하고 흙길과 마사토를 활용해 맨발 걷기가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공원은 다양한 조류와 곤충의 서식지 역할을 겸한다. 황강의 습지 지형과 맞닿아 있어 왜가리, 백로 등 수변 조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군은 인위적인 방역보다는 자연적인 생태 방제 방식을 선호해 공원 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합천 핫들생태공원은 경남 내륙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편리한 교통망을 갖췄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광주대구고속도로 합천 IC에서 나와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공원 입구에는 대규모 무료 주차장이 완비돼 있어 주말 혼잡 시간대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인근 합천영상테마파크나 대장경테마파크와도 차로 20~30분 거리 내에 있어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이라면 합천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삼으면 된다. 터미널에서 공원까지는 택시로 5분 내외의 거리이며, 완만한 평지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창원, 대구 등 인근 대도시를 잇는 시외버스 노선이 확충돼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핫들생태공원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대물 오픈 세트장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암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명작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현대의 서울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경성역, 조선총독부, 피맛골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개화기 의상이나 옛날 교복을 대여해 입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세트장 내부를 운행하는 전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연장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 및 군인·어린이 3000원 65세 이상 2000원이다. 장애인·유공자·참전유공자는 무료다.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방문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 "먹거리도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영화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핫들생태공원에서 가야산 방면으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법보종찰 해인사는 합천 여행의 정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이곳은 단순한 사찰을 넘어 우리 민족의 지혜와 역사가 응축된 공간이다.
사찰로 들어가는 길목인 '홍류동 계곡' 소리길은 가을 단풍뿐만 아니라 초여름의 녹음이 우거진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깊은 명상에 잠길 수 있다.
해인사의 백미인 장경판전은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목판이 변형되지 않도록 설계된 과학적 건축물이다. 자연 통풍과 습도 조절을 극대화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핫들생태공원의 화려한 작약꽃에 눈이 즐거웠다면, 해인사에서는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소리와 함께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해인사는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올림픽 고속도로 해인사IC에서 가야산 방면 1033번 지방도를 이용해 북쪽으로 약 14Km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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