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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메기는 바닥 가까이에 몸을 붙인 채 유영한다. 수염이 길게 뻗은 전형적인 토종 메기 형태다. 촬영자는 “한낮에도 활동한다”, “번식기가 시작된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메기는 수온이 올라가는 늦봄에서 여름철에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에서 대형 육식성 담수어가 잇따라 포착되는 일은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장마 이후 청계천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체급 가물치와 초대형 자라를 확인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쉬리·누치·피라미·돌고기 같은 토종 어류뿐 아니라 최상위 포식자인 가물치까지 발견됐다. 이번 메기 영상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도심 하천 생태계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건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기와 가물치는 한국 담수 생태계에서 종종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둘 다 대형 육식성 어종이고 먹이사슬 상위권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다만 생태적 특성이 꽤 다르다.
메기는 주로 바닥층에서 활동한다. 야행성 경향이 강하고 후각과 촉각이 발달해 탁한 물에서도 먹이를 잘 찾는다. 반면 가물치는 수초가 많은 얕은 물이나 늪지, 저수지 환경을 선호한다. 공격성이 매우 강하고 영역 의식도 강한 편이다. 공기 호흡 능력까지 갖춰 수질이 나쁜 환경에서도 오래 버틴다.
낚시인 사이에선 메기와 가물치가 실제로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가 흥미로운 주제로 종종 언급된다. 학술적으로 우열이 명확하게 정리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체급이 비슷한 개체끼리 비교할 경우에는 우열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메기는 체력이 좋고 몸이 두꺼우며 바닥에서 버티는 힘이 강한 편이다. 반면 가물치는 공격성과 순간 돌진 능력, 날카로운 이빨에서 강점을 보인다. 실제 자연에서는 개체 크기·환경·선공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종 전체로 보면 메기가 평균적으로 더 크게 자라는 경우가 많아 초대형 개체 기준으로는 메기가 더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둘의 관계를 단순한 ‘최강자 대결’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활동 영역이 겹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메기는 깊은 수심과 바닥층을 선호하고, 가물치는 얕은 수초 지대를 자주 이용한다. 실제 자연 상태에서는 서로 충돌하기보다 영역을 나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영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청계천에서 단순히 큰 물고기가 발견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청계천이 인공 복원 하천이라는 점 때문이다. 많은 시민은 청계천을 콘크리트 수로에 가까운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생태계는 훨씬 복합적이다.
청계천은 한강과 중랑천 수계로 연결된다. 따라서 물고기들이 완전히 고립된 채 사는 구조가 아니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유량 증가와 함께 다양한 어종 이동이 발생한다. 장마철 이후 어종 다양성이 증가하는 현상도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청계천에서 관찰되는 생물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 피라미·참갈겨니 같은 소형 어류부터 쉬리·누치 같은 중형 어종, 가물치·메기·자라 같은 상위 포식자까지 확인되고 있다. 최소한 일부 구간에선 먹이사슬 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도시 하천 생태계가 완전한 건강성을 갖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청계천은 지속적으로 외부 물 공급에 의존하는 인공 하천이기 때문이다. 폭우나 수질 변화, 공사, 오염물질 유입 등에 매우 민감하다. 시민 방생 문제도 꾸준히 지적된다. 일부 외래종이나 관상어가 방생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청계천들은 서울 도심 하천이 단순한 산책 공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매번 방증한다. 콘크리트 빌딩숲 아래에도 최상위 포식성 담수어가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메기는 한국 문화에서도 존재감이 큰 물고기다. 예로부터 매운탕 재료나 보양식으로 널리 소비됐고, 민물 생태계의 ‘큰형님’ 같은 이미지도 강하다. 반면 가물치는 훨씬 더 공격적이고 난폭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영어 이름 자체가 ‘스네이크헤드(Snakehead)’다. 미국에서는 생태계 교란 우려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선 가물치가 외래어종인 배스·블루길 개체 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와 사례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저수지에서 가물치와 쏘가리 방류 이후 배스 개체 수 감소가 관찰됐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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