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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제주도의 한 레저카트장에서 또다시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 관리 부실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불과 1년 전 중학생 이용객이 중화상을 입고 끝내 숨진 사고가 있었던 장소라는 점에서 이용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8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한 카트장에서 “레이싱 카트가 운행 중 구조물과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카트에는 A군(9)과 보호자 B씨가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B씨가 운전하던 카트는 주행 도중 코스 경계에 설치된 이탈 방지용 타이어 구조물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동승 중이던 A군은 혀 일부가 약 3~4㎝가량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A군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카트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지난해에도 중대한 안전사고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같은 카트장에서는 10대 이용객 C군이 카트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C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약 20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행지 레저시설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카트와 루지 같은 체험형 이동 레저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속도와 충격 위험을 동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트는 구조상 차체가 낮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가 일반 차량보다 제한적이다. 안전벨트와 헬멧 등을 착용하더라도 급격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얼굴, 목, 치아, 척추 등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근육과 골격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동일한 사고에서도 훨씬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어린이의 경우 목 근육이 약해 급정거나 충돌 시 머리가 크게 흔들릴 위험이 크다. 이 과정에서 경추 손상이나 뇌진탕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혀 절단이나 치아 손상 같은 안면부 부상 역시 카트 사고에서 자주 발생하는 유형 중 하나다. 충돌 순간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며 입안 조직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지 역시 비슷한 위험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루지는 중력과 경사를 이용해 내려오는 구조여서 속도 조절 실패 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코너 구간에서 균형을 잃거나 앞사람과 추돌하는 사고가 자주 보고된다. 실제로 국내외 관광지에서는 루지 탑승 중 골절이나 머리 부상, 피부 찰과상 등 각종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문제는 많은 이용객들이 카트나 루지를 놀이기구 정도로 가볍게 인식한다는 점이다. 놀이공원 기구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설과 달리 카트와 루지는 이용자가 직접 핸들과 브레이크를 조작해야 한다. 순간적인 판단 실수나 과속, 조작 미숙이 그대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안전 수칙 설명을 대충 듣거나 보호 장비 착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이용객들은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탑승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어린이가 충격에 훨씬 취약하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카트와 루지 이용 시 단순히 키 제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신체 발달 상태와 상황 판단 능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보호자 동승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벨트 착용 상태, 헬멧 고정 여부, 브레이크 작동 상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시설 운영업체의 안전 관리 책임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 설계와 충돌 방지 장치, 속도 제한 시스템, 응급 대응 체계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이용 비중이 높은 관광형 레저시설일수록 안전 요원 배치와 사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반복되는 관광 레저시설 안전사고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체험형 놀이로 여겨지던 카트와 루지가 실제로는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용객과 운영업체 모두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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