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자식도 소용없다…" 60·70대가 늙어서 가장 후회하는 것 1위

노후 준비라고 하면 대부분 돈을 먼저 떠올린다. 연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부동산이 있는지, 퇴직금이 얼마인지를 따진다. 그런데 막상 60, 70대가 되어 노후를 살아보면 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생긴다.

지난 2019년 대구 북구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9 대구 어르신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팀별 개성을 살린 복장을 갖추고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화합의 무대를 만끽하고 있다. / 뉴스1

KB금융그룹이 2025년 9월 전국 25~7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토대로 발표한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을 꼽은 응답자가 48.6%로 가장 많았고, '경제력'은 26.3%로 두 번째였다.

같은 조사에서 노후 준비 필요성에는 77.8%가 공감했지만 정작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9.1%에 그쳤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지, 60·70대가 노년에 가장 아쉬워하는 것 세 가지를 짚어봤다.

3위. 여가를 즐길 준비를 하지 않은 것

60, 70대가 되면 시간은 넘친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시니어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5.5시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그런데 여가생활 만족도는 30.1%로 최하위였다.

젊을 때 일에만 매달리느라 취미 하나 제대로 가꿔본 적 없는 사람이 퇴직 후 하루 다섯 시간의 여가를 맞닥뜨리면 막막해진다.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서 노후 행복 요소별 준비 점수를 7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여가생활은 3.92점으로 가족·지인 관계(4.36점), 건강(4.27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가 막상 노년이 되어 시간이 생기면 그때서야 여가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일할 때 돈을 모은 것처럼, 즐기는 법도 미리 쌓아두지 않으면 노년에 쓸 수가 없다.

2위. 가족·지인 관계를 소홀히 한 것

노년에 돈 다음으로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이다.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행복 요소 중 '가족·지인 관계'의 중요도는 60대를 저점으로 70대, 80대로 갈수록 다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은퇴 후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행복 요소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족·지인 관계 만족도는 54.2%로 건강(51.1%), 여가생활(41.2%), 경제력(34.5%)보다 높았다. 관계를 잘 유지해온 사람이 노년에 가장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수치가 보여준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3.2%는 자녀와 아예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혼자 사는 고령자의 18.7%는 어려울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노인 열 명 중 두 명 가까이가 위기 상황에서 기댈 사람조차 없는 셈이다.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젊을 때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끊고 모임을 빠지고 가족을 등한시했던 것들이 노년에 고스란히 남는다.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댄스 스포츠 한마음 동아리 회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국민 평균수명이 81세를 넘기면서 여생을 보다 건강하고 활력 있게 보내기 위한 자기계발과 노후준비, 노(老)테크 등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만들기'에 대한 중장년층의 관심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 뉴스1
1위. 건강을 당연하게 여긴 것

노년에 가장 많이 아쉬워하는 것은 결국 건강이다.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서 노후 행복 요소별 준비 점수를 7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건강은 4.27점으로 경제력(3.37점)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발표한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 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 226만 원의 2.4배에 달했다. 몸이 무너지면 여가도, 관계도, 경제력도 함께 흔들린다. 젊을 때 건강을 당연하게 여기고 무리하게 살아온 대가가 노년에 한꺼번에 찾아온다.

한국갤럽이 2024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노후 시작 나이를 70세 이상으로 답한 비율이 2023년 기준 64%로 나타났다. 노인 스스로도 70세는 돼야 진짜 노후라고 느낀다. 문제는 그때 가서 건강을 챙기려 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건강은 쓰기 시작할 때가 아니라 쌓아둘 때 지켜진다.

노후를 살아본 60, 70대가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단순하다. 돈이 없어서 힘든 것보다 몸이 아파서 힘들고, 혼자라서 힘들고, 할 것이 없어서 힘들다는 것이다. 세 가지 모두 노년에 들어서 갑자기 만들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 쌓아온 것들이 노후에 그대로 드러난다.

※ 이 글은 위키트리 지식·교양 창작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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