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판’ 우승 샤또 몬텔레나, 신세계L&B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
지난 21일 신세계 L&B가 주최한 미디어 시음회에 참석한 샤또 몬텔레나 보 바렛 회장. / 신세계 L&B 제공

1976년 5월, 와인 종주국으로 여겨지던 프랑스 와인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꺾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파리의 심판’이다. 당시 샤또 몬텔레나는 1973년산 샤도네이로 프랑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와인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 21일 신세계 L&B가 주최한 미디어 시음회에 참석한 샤또 몬텔레나 보 바렛 회장과 신세계 L&B 김현빈 바이어가 샤또 몬텔레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촬영 = 위키트리

신세계L&B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샤또 몬텔레나 보 바렛(Bo Barrett) 회장 방한 미디어 시음회를 열었다. 올해 ‘파리의 심판’ 5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로, 보 바렛 회장의 공식적인 마지막 한국 방문 일정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샤또 몬텔레나는 현재까지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생산량 확대보다 품질 유지에 집중해온 와이너리다. 보 바렛 회장은 이날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고, 레드 와인은 조각을 만드는 것 같다”며 양조 철학을 설명했다.

시음용으로 준비된 '나파 샤도네이 2023' 사진. / 촬영 = 위키트리

이날 시음회에서는 ▲나파 소비뇽 블랑 2023 ▲나파 샤도네이 2023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 2022 ▲에스테이트 칼리스토가 카베르네 소비뇽 2021 ▲에스테이트 칼리스토가 진판델 2023 ▲포터밸리 리슬링 2024 등 총 6종이 소개됐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와인은 ‘나파 샤도네이 2023’이었다. 복숭아와 키위 계열의 과실 향이 선명했고, 향을 충분히 느낀 뒤 마셨을 때 산미가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이어졌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우승한 샤도네이의 스타일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신세계L&B는 오는 6월 서울옥션을 통해 1973 빈티지 샤도네이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와인은 전 세계에 약 10병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매 수익금은 기부할 예정으로 기부처는 환경, 취약계층 지원, 교육, 전통문화 등 여러 방향을 두고 협의 중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L&B와의 끈끈한 파트너십도 눈길을 끌었다. 보 바렛 회장은 신세계L&B 외 다른 유통사를 추가로 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50년 동안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봤지만 결국 심플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독점 유통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장에서는 양측 관계를 두고 ‘허니문’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근 주류 시장의 논알코올 트렌드에 대해서 보 바렛 회장은 “논알코올 흐름은 저가 와인 시장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프리미엄 와인을 찾는 소비자층과는 다소 다른 영역”이라며 “젊은 세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은 와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인연에 관한 질문에는 “와인앤모어 매장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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