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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의 이름은 2020년 10월 별세한 지금도 꾸준히 회자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말은 실적이나 전략에 관한 조언이 아니다. 삶의 마지막에서 돌아본 인간의 본질에 관한 것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만성질환 보유율은 84%를 넘는다. 평생 쌓아온 자산보다 몸 하나가 더 절실해지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뜻이다.
이건희 회장이 실제로 남긴 말과 인터넷에 떠도는 문장을 구분해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드러난다. 남보다 앞서는 삶보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평생 남이 정해 놓은 기준을 따라간다. 좋은 직장 좋은 집 자녀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세월을 보낸다. 겉으로는 성공처럼 보여도 속은 텅 빈 경우가 많다.
아들러 심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낸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에는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 필요는 없다"는 문장이 나온다.
남의 박수만 좇는 삶은 끝내 자신을 잃는다. 가장 비참한 순간은 실패가 아니라 내 인생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50~60대는 그 깨달음이 가장 아프게 찾아오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이 실제로 한 말로 공식 확인된 문장 가운데 하나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이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들을 모아 놓고 한 이 발언은 단순히 사업 혁신만을 뜻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며, 돈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잃는 것은 가장 비참한 짓이다"라는 발언 역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돈은 삶을 편하게 만들지만 삶 자체를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통장 잔고가 늘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고 하루를 즐길 시간이 없다면 부자가 아니라 숫자의 관리자에 불과하다. 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심리학'은 진짜 부자는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결국 돈의 목적은 자유이지 축적 그 자체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오랜 시간 병상에 머물다 2020년 세상을 떠났다. 회장직에 있는 동안 수십 년간 쌓은 부와 권력도 그 병상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건희 회장은 "나를 위해 운전해 줄 기사를 고용할 수 있고, 나를 위해 돈을 벌어줄 사람들을 채용할 수 있지만, 나를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결코 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문장이 전하는 뜻은 분명하다. 건강은 어떤 재산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통계청이 202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세를 넘지만 건강수명은 이보다 약 11년 이상 짧다. 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는 노화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매일 걷고 잘 자고 과식하지 않는 습관이라고 설명한다.

젊을 때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가족이 원하는 것은 비싼 선물보다 함께 밥 먹는 시간과 진심 어린 한마디인 경우가 많다. "돈은 벌었지만 자녀와 추억은 남기지 못했다"는 고백은 은퇴 후 가장 자주 나오는 후회 중 하나다. 가족은 성공의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다.
미치 앨봄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사회학 교수 모리 슈워츠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책이다. 모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말한다. 마지막 순간에 기억나는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오늘 안부를 묻지 못했다면 그것이 미뤄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은 혼자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성공할수록 주변과 거리를 둔다. 손해 보기 싫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인간관계도 얇아진다. 젊을 때 베푼 시간과 마음은 노년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된다. 반대로 평생 계산적으로 살았다면 은퇴 후에는 연락할 사람조차 줄어든다.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행복의 기원'은 인간의 행복은 소유보다 관계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하버드대학교가 1938년부터 80년 이상 수행한 성인 발달 연구에서도 노년에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가장 큰 요인은 인간관계의 질이었다. 결국 외로움은 돈이 아니라 나눔의 부족에서 시작된다.

이건희 회장은 "우리가 죽음의 문턱을 넘을 때 가져가는 것은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었던 사랑의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남긴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것이다. 자신을 잃는 순간 모든 것을 가져도 허무하다. 명예는 타인의 평가이고 재산은 숫자에 불과하다. 건강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고 인간관계는 노력 없이 유지되지 않는다. 그 모든 것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오늘의 나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월든'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가"라고 말한다. 자신의 기준으로 하루를 살아낸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도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또 하나의 공식 어록이 있다.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발전이 있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직시하는 것, 그것이 모든 성공의 실제 출발이었다.

"무한한 재물도 죽음 앞에서는 한 줌의 흙보다 못하다"는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 어떤 사람은 평생 재산을 늘리다가 건강을 잃고 가족과 멀어진다. 또 다른 사람은 큰 부자는 아니어도 몸을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세상을 떠나는 날 통장 잔고는 남겨도 오늘의 기억은 가져갈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삶이 전하는 가장 묵직한 메시지는 여기에 있다. 가장 비참한 인생은 가난한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다. 그리고 가장 성공한 인생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긴 사람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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