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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값, 5월 20일 전 거래일 대비 급락 미니금도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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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드는 비용 부담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대형 관광지였던 제주도나 부산 대신 한적한 지역 소도시로 발길을 옮기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여행 수요의 전반적인 증가세 속에서 숙박비와 교통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도시가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중의 주목을 받는 곳은 일본 소도시 특유의 고즈넉한 감성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항구도시와 골목형 소도시다. 철도(KTX)를 통한 접근성이 뛰어난 강원도 동해 묵호를 비롯해 전북 군산, 경남 통영, 경북 안동 등은 옛 정취를 간직한 레트로 골목과 특색 있는 로컬 상권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여유롭게 머무는 체류형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빅데이터 상으로도 명확히 입증된다. 소셜 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 조사 결과, 지난 3월 블로그 내 '소도시여행' 관련 언급량은 1만 926건에 달해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봄철 여행 수요와 정부 및 지자체의 반값 여행 정책이 맞물리며 관심도를 끌어올린 결과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의 관련 언급량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82%나 급증했다. 특히 차량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MZ세대 뚜벅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묵호가 가장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군산, 통영, 안동, 밀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층의 규모 자체도 통계로 확인된다.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언팩 26' 여름 에디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56%는 올여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고 응답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해외여행의 대체재 찾기 이상으로 진단한다. 여행 비용 상승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외에도, 남들이 다 가는 유명 관광지보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심리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성향의 변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갔다는 사실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과시형 소비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온전하게 쉬고 즐겼는지 내실을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다. 여기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프로모션이 경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독특한 로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의 매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관광 지원 정책도 소도시 여행 확산의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숙박, 식사, 체험 등에 소비한 비용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해 주는 '반값여행' 사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실제로 지난달 충북 괴산의 성불산 자연휴양림을 방문했던 30대 직장인 이 씨는 평일 입실 혜택을 통해 숙박비의 30%를 괴산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이 씨는 호텔이나 리조트보다 저렴한 자연휴양림을 선택해 1차로 경비를 줄인 데 이어, 환급받은 상품권으로 다음 날 점심 식사 비용까지 해결해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주변에 방문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책 효과는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경남 밀양시가 진행한 반값여행 사업의 경우, 지난 4월 2000명과 5월 2500명 규모의 신청 접수가 각각 시작 하루 만에 전량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관광숙박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숙박할인권의 매출 기여도 역시 지난해 44.3점에서 올해 50.2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정책의 실효성이 입증되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남 밀양을 직접 방문해 반값여행 정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사업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소도시 여행의 인기가 단발성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국내 관광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해외 소도시를 여행하며 느끼던 특유의 고즈넉한 로컬 감성과 색다른 여가 수요가 국내 지역 사회로 완연하게 옮겨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명한 관광지를 여러 번 방문했던 여행객들이 재방문 시 새로운 매력을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소도시로 시선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여정을 갈망하는 문화적 요구가 결합하면서, 국내 소도시 여행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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