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률 확 올랐다... 10년 전 대표 여행지로 꼽힌 '이곳' 다시 급부상

10년 전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 여행지로 꼽혔던 해외 관광지가 다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남랏 숲 쉼터. / NTRdesign-shutterstock.com

에어비앤비는 27일 올여름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공개했다. 플레이케이션(playcation), 근거리 여행, 향수를 자극하는 여행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이번 시즌을 관통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는 국내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취미 활동과 연계한 근교 여행이 두드러진 패턴으로 나타났다. 플레이케이션은 수상 액티비티·서핑 등 특정 취미를 중심으로 여행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근거지 여행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전체 여행객 3명 중 1명은 거주지 근교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컬데이터 조사에서는 여행객의 86%, Z세대의 경우 94%가 지방 소도시 여행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10년 전 인기를 끌었던 여행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 여행지로 꼽혔던 태국 수랏타니, 그리스 폴레간드로스, 브라질 우바투바, 스페인 사라고사 등이 10년 만에 Z세대 예약률 20%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과거 인지 여행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 주변 비주류 지역까지 탐색 범위를 넓히는 것이 Z세대 특유의 방식이다.

고대 우림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빚어낸 태국의 무릉도원

태국 남부의 수랏타니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코사무이와 코팡안으로 향하는 단순한 경유지로 인식됐던 이곳은 이제 '생태 관광의 메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수랏타니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된 핵심 동력은 보존된 자연 가치에 있다. 과거 인근 섬들의 화려한 해변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환경 보호와 진정한 휴식을 갈망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 수랏타니는 태국 내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주 답게 거대한 국립공원과 수천 년 된 석회암 산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의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이 강화되면서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고급스러운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대거 확충됐다.

수랏타니 여행의 정점,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 3선

카오속 국립공원. / Nok Lek Travel Lifestyle-shutterstock.com

수랏타니의 매력을 집약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카오속 국립공원을 첫 번째 순위로 꼽아야 한다. 이곳은 약 1억 6000만 년 전부터 형성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존보다 더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대한 수직 절벽과 우거진 정글 사이를 걷다 보면 야생 원숭이와 희귀 조류를 마주할 수 있어 자연 탐험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지름이 1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를 관찰할 수 있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라플레시아'는 꽃이 완전히 피어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리고, 피어 있는 기간은 5~7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잎이 없어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 없고, 숲 바닥을 기는 덩굴 식물에 붙어 영양을 얻는 기생 식물이다.

여행객들은 전문 가이드와 함께 정글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야생 원숭이, 긴팔원숭이, 희귀 조류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밤에는 가이드와 함께하는 나이트 사파리를 통해 낮과는 전혀 다른 정글의 생명력을 체감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대나무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가는 래프팅 활동도 마련돼 있으나, 최근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일일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체오란 호수. / Igor Tichonow-shutterstock.com

'태국의 계림'이라 불리는 체오란 호수는 랏차프라파 댐 건설로 조성된 인공 호수다. 165k㎡에 달하는 광활한 호수 위로 수백 개의 석회암 봉우리가 솟아 있어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호수의 상징인 '카오 삼 클러(세 형제 바위)'는 세 개의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의 필수 사진 명소다.

호수의 진정한 매력은 호수 위에 떠 있는 수상 방갈로다. 대부분의 방갈로에는 객실 바로 앞에 전용 카약이 묶여 있어 언제든 노를 저어 호수 안쪽으로 들어가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전자기기의 신호가 닿지 않는 구역이 많아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낮에는 에메랄드빛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는 것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반남랏 숲 샘터(Ban Nam Rat)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던 곳으로, 최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수랏타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이곳은 지표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천연 용천수가 모여 형성된 천연 수영장이다. 물이 너무나도 투명해 바닥의 고운 모래와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경이로운 투명도는 주변의 울창한 숲이 천연 필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

맑은 물속에서 직접 수영을 즐기거나 보트를 대여해 숲 사이사이를 흐르는 수로를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이 완만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안전한 놀이터가 된다. 또 숲터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이 주는 시원한 공기와 함께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반남랏. / u photostock-shutterstock.com

수랏타니는 태국 남부 교통의 핵심 요충지답게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방콕에서 출발할 경우 수완나품 공항과 돈므앙 공항 모두에서 국내선 항공편이 매일 수십 차례 운항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10분 내외다.

육로 이동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방콕에서 출발하는 야간 침대 열차를 추천한다. 이른바 '방콕 슬리핑기차'로 불리는 이 열차는 밤새 달리는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부까지는 태국 전통 교통수단인 썽태우나 툭툭을 이용해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예약은 태국 국영철도(SRT) D-Ticket에서 가능하다.

수랏타니 여행 최적기는 언제?

수라타니. / Igor Tichonow-shutterstock.com

수랏타니는 연평균 기온이 25~33도 사이인 전형적인 열대 기후 지역이다. 일 년 내내 따뜻한 날씨 덕분에 언제든 물놀이가 가능하지만, 강수량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쾌적한 여행 시기는 건기에 해당하는 1~4월 사이다. 이 시기에는 하늘이 맑고 가시거리가 좋아 체오란 호수을 감상하기 딱이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우기는 10월까지 이어진다. 이때는 숲이 더욱 푸르게 변하고 호수의 수량이 풍부해져 폭포가 더욱 웅장해지는 장점이 있다. 짧은 시간 쏟아지는 스콜을 피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숙박 비용과 여유로운 관광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11~12월까지는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비가 잦을 수 있어 야외 활동 위주의 여행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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