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한 서구식 밀어냈다… 미국인들이 매일 짜먹고 베어 무는 '한국의 맛'

라면과 과자 등에서 시작된 K-푸드의 열기가 이제는 빙과류로 이어지며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마트 아이스크림 매대를 지나가는 시민 / 뉴스1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필두로 한국산 아이스크림을 찾는 현지 수요가 급성장함에 따라, 올해 연간 빙과류 수출액이 역사상 처음으로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301억 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6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빙과류 수출 총액은 4977만 6000달러(약 748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1%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빙과업계의 해외 수출은 최근 수년간 외연을 꾸준히 넓혀왔다. 지난 2019년 1~4월 기준 1894만 5000달러(약 290억 원) 규모였던 수출액은 2021년 동기 2940만 4000달러(약 451억 원), 2023년에는 3938만 9000달러(약 604억 원)로 성장을 거듭했다. 2024년 들어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다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러한 우상향 흐름은 확연히 드러난다. 2019년 당시 5418만 2000달러(약 831억 원) 수준이던 연간 빙과 수출액은 지난해 1억 1873만 5000달러(약 1821억 원)까지 치솟으며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빙과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성수기 수요가 집중되면 올해 사상 최초로 1억 5000만 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의 메로나

이 같은 수출 전선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핵심 지역은 단연 미국이다. 올해 1~4월 대미 수출액은 2006만 8000달러(약 307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비중의 40.3%를 차지했다. 미국의 뒤를 이어 중국(388만 8000달러·약 60억 원), 캐나다(371만 7000달러·약 57억 원), 필리핀(358만 2000달러·약 55억 원), 베트남(231만 4000달러·약 35억 원) 등이 주요 수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한국 아이스크림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이 기존의 라면이나 과자 품목을 넘어 아이스크림 영역까지 자연스럽게 번진 점이 유효했다. 이와 더불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청량감을 주는 과일 맛 바 형태나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 튜브형 제품 등 서구권 유제품 위주의 아이스크림과 차별화된 매력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결정적으로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국가의 대형 마트와 현지 주류 유통 채널에 한국 아이스크림의 입점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제품을 쉽게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 실질적인 수출 폭발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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