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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 속에 남은 라이스페이퍼를 활용해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이색 분식과 안주 레시피가 주목받고 있다. 별도의 떡이나 튀김가루 같은 기본 재료가 없어도 라이스페이퍼 특유의 식감을 살려 대안 요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매콤한 떡볶이가 당기지만 집에 떡이 없거나 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싶을 때 라이스페이퍼는 유용한 구원투수가 된다. 준비할 재료는 라이스페이퍼와 시판 떡볶이 소스나 고추장, 설탕, 어묵, 대파 정도로 간단하다. 먼저 온도가 적당한 미온수를 넓은 그릇에 준비한다.
라이스페이퍼 3장에서 4장을 한 장씩 물에 적셔 도마 위에 차곡차곡 겹쳐서 깔아준다. 가장자리부터 김밥을 말듯이 팽팽하고 단단하게 돌돌 말아 원통 모양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말아내는 과정에서 내부 공간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손끝으로 강하게 밀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공기층이 남으면 조리할 때 부풀어 오르거나 쉽게 풀어져 떡의 식감을 잃게 된다. 완성된 거대한 롤을 칼로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둔다. 칼날에 물을 살짝 묻히면 전분 성분 때문에 칼에 들러붙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팬에 분량의 물과 소스를 풀고 불을 올려 끓이기 시작한다. 국물이 끓어오르는 시점에 준비해 둔 라이스페이퍼 떡과 썰어둔 대파, 어묵을 함께 투하한다. 라이스페이퍼 자체에서 나오는 성분 덕분에 별도의 전분 가루를 넣지 않아도 국물이 순식간에 걸쭉하고 꾸덕해진다. 완성된 떡볶이는 양념이 겉면에 긴밀하게 밀착되어 밀떡보다 쫄깃하고 쌀떡보다 소스를 잘 흡수하는 복합적인 식감을 낸다.

분식집 스타일의 김말이를 집에서 만들려면 반죽물과 튀김가루 탓에 주방이 금세 지저분해지기 일쑤다. 라이스페이퍼를 외피로 활용하면 가루 날림 없이 깔끔하게 극강의 바삭함을 구현할 수 있다.
필요한 재료는 라이스페이퍼, 김밥용 김이나 조미김, 미리 삶아서 간장 및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둔 당면이다. 도마 위에 물로 적신 라이스페이퍼를 넓게 펼치고 그 위에 크기에 맞게 자른 김을 한 장 올린다. 짭짤하게 양념한 당면을 적당량 가운데에 얹은 후 양옆을 안쪽으로 접어 포장하듯 단단하게 말아준다. 당면의 물기를 최대한 털어내야 조리 중에 옆구리가 터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당면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끝부분을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요령이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자작하게 두르고 열을 올린 뒤 준비한 김말이를 올린다. 집게로 굴려 가며 기름에 튀기듯 구워내면 투명했던 라이스페이퍼가 기름과 만나면서 순식간에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풀어 오른 외벽은 미세한 공기층을 머금어 일반 튀김옷보다 훨씬 오래 바삭함이 유지된다. 매콤한 국물 요리에 찍어 먹기 좋은 바삭한 튀김이 완성된다.

횟집에서 인기 메뉴로 꼽히는 콘치즈를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형태로 변형한 안주 레시피다. 재료는 라이스페이퍼, 캔 옥수수, 모차렐라 치즈, 마요네즈 1스푼, 설탕 반 스푼이다. 캔 옥수수는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전처리가 필수적이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마요네즈와 섞여 구울 때 기름이 과도하게 튀거나 피가 찢어지기 쉽다. 그릇에 물기를 뺀 옥수수와 치즈, 마요네즈, 설탕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속재료를 만든다. 취향에 따라 다진 베이컨이나 피망을 추가하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 적신 라이스페이퍼 위에 속재료를 듬뿍 올린 뒤 양옆을 만두처럼 꽉 막아주며 감싸준다. 녹아내린 치즈가 밖으로 탈출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라이스페이퍼를 두 겹으로 꼼꼼하게 싸주는 이중 밀봉 과정이 안전하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을 최대한 약하게 조절한 상태에서 은근하게 구워낸다. 불이 세면 치즈가 녹기도 전에 겉면의 쌀피가 타버리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노릇하게 구워진 롤을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치즈와 달콤한 옥수수가 입안 가득 쏟아진다. 위에 파슬리 가루나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내면 시각적인 효과와 감칠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라이스페이퍼를 활용한 요리는 간편하지만 재료 특유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조리 과정에서 실패하기 쉽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실수는 조리 과정이나 완료 후에 완성품끼리 서로 들러붙는 현상이다. 수분을 머금고 열을 받은 라이스페이퍼는 접착력이 매우 강해지기 때문에 팬에 올리거나 접시에 담을 때 서로 반드시 충분한 간격을 두어야 한다. 서로 닿는 순간 한 몸처럼 달라붙어 이를 떼어내려다 외피가 찢어지고 속재료가 터져 나오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먹고 남은 음식을 다시 데워 먹을 때의 관리법도 중요하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재가열하면 수분이 순식간에 날아가 고무 인형처럼 질겨져 먹을 수 없게 된다. 남은 김말이나 콘치즈 롤은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표면에 기름을 살짝 분사하거나 바른 뒤 낮은 온도에서 구워내야 처음의 바삭하고 쫀득한 질감을 고스란히 복원할 수 있다. 불 조절도 관건이다.
기름에 구울 때는 무조건 약불과 중불 사이를 유지하며 서서히 익혀야 겉은 타고 속은 익지 않는 현상을 방지한다. 작은 팁들만 숙지하면 찬장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라이스페이퍼를 훌륭한 요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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