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8년 만의 재결합, 15년 만의 실감’ 멕시코 과달라하라 한국인들의 기쁨 [과달라하라 현장]

위키트리
노후 주거를 떠올리면 전원주택이나 실버타운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조용한 자연 속 생활, 관리가 편한 고급 주거시설은 은퇴 이후의 이상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인 비용과 생활 인프라까지 따져보면 답은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유튜브 채널 ‘KB부동산TV’에 출연한 이호선 교수는 “노후에는 제발 이런 곳에 살아라”라며 돈이 많지 않은 평범한 5060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이 교수가 강조한 곳은 전원주택도, 실버타운도 아니었다. 바로 ‘복지관 근처’였다.
이 교수는 먼저 노후 주거지를 고를 때 생활 인프라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돈이 조금 있는 분들은 백화점 근처, 저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복지관 근처 가시라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백화점 근처를 권하는 이유도 분명했다. 이 교수는 “백화점 근처를 말씀드린 이유는 일단 백화점은 유비쿼터스다. 그래서 그 안에 다 있다. 어떤 데는 수영장이 있는 데도 있고 먹을 데 있고, 옷 살 데 있고, 문화센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백화점 근처는 특별히 교통도 잘 발달돼 있다. 지하철 근처로 해서 여러 병원이나 인프라들도 잘 포진돼 있기 때문에 백화점 근처는 기본적으로 비싸다.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핵심은 여기다. 백화점 인근은 편리하지만 비용 장벽이 높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드는 5060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이 교수가 복지관을 대안으로 제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교수는 “돈이 많지 않고 평범하다면, 복지관 정말로 권해드린다. 돈이 있는 분들도 많이 오신다”고 말했다.
복지관의 장점은 단순히 프로그램이 많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복지관에는 기본적으로 교육도 있고, 운동도 있고, 취미도 있고, 돌봄도 있고, 자원봉사도 있고, 셔틀도 다닌다. 모든 게 다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집의 크기보다 일상의 동선이다. 매일 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가 삶의 질을 가른다. 복지관은 이 조건을 한곳에 모아놓은 생활 기반시설에 가깝다.
특히 평범한 5060에게는 비용 대비 효율이 크다. 값비싼 사설 문화센터나 운동시설을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취미·교육·상담·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도 만들 수 있다.

이 교수가 강조한 또 하나의 기준은 거리다. 아무리 좋은 복지관도 멀면 일상이 되기 어렵다.
그는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은 교육받는 분들도 되게 많다. 나와 수요가 비슷한 분들이 복지관에 온다. 그러면 나랑 말도 잘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서 여러 연결을 통해서 김치 지원이나 쌀 지원이나 상담 등 엄청난 복지혜택을 또 받을 수가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에 흔하다고 생각하시냐. 우리나라처럼 잘 돼 있는데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인 거리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할 수 있다면 복지관 근처에 오면 좋은데, 복지관이 있는 곳 근처에는 여러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이런 것들이 많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말씀 드린다. 복지관 인근 1km 이내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일상을 복지관에서 만들어가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 있으니까 거기에서 나의 또 다른 세계를 창출하시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노후 주거 선택의 기준은 결국 ‘어디에 사느냐’보다 ‘어떤 일상을 만들 수 있느냐’다. 복지관 가까운 집은 화려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 운동, 관계, 돌봄, 복지 혜택이 모두 연결되는 곳이라면 노후의 실질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노후에는 근력과 균형감각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복지관의 체조, 요가, 스트레칭, 근력운동 프로그램은 비용 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좋다. 중요한 것은 강도 높은 운동보다 꾸준히 나가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다.

스마트폰 활용, 외국어, 글쓰기, 미술, 음악 등 복지관 교육 프로그램은 노후의 생활 반경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배우는 일이 생기면 하루 일정이 생기고, 일정이 생기면 생활 리듬이 무너지지 않는다.

노후의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어서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만날 사람이 없을 때 커진다. 노래, 악기, 사진, 바둑, 독서 등 취미 동아리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받는 복지만큼 중요한 것이 주는 역할이다. 복지관 자원봉사는 노후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배식, 안내, 말벗, 행사 지원 등 작은 활동도 “내가 아직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감각을 되살린다.

복지관은 단순한 여가시설이 아니다. 생활 지원, 상담, 돌봄, 식품 지원 등 필요한 정보를 연결해 주는 창구가 될 수 있다. 김치 지원, 쌀 지원, 상담 등 자신에게 맞는 복지 혜택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노후 생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이호선 교수의 조언은 비싼 곳에 살라는 말이 아니다. 매일 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고, 도움을 받을 창구가 있는 곳에 일상을 두라는 말에 가깝다. 부자가 아닌 평범한 5060에게 복지관 근처는 노후의 현실적인 거점이 될 수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