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값 돌려드려요"…유명지역 제치고 기차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의외의 지방 도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진한 기차여행 할인행사가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도시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개한 '여행가는 달' 기차여행 할인행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 42개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한 기차 여행객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1.5배나 급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밀양 영남루. / cstrike-shutterstock.com

이번 행사 기간 중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은 인구감소지역 방문을 인증하면 열차 운임 전액을 환급해 주는 파격적인 상품이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해 지방을 찾은 고객은 총 5만 1,000여 명에 달해, 지난해 동기 이용객인 1,618명과 비교하면 31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제도를 통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경남 밀양으로 총 5,773명이 방문했다. 밀양은 뛰어난 야경을 자랑하는 영남루와 초여름 이팝나무 꽃이 거울 같은 수면에 비치는 위양지,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이 서린 표충사 등 깊은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명소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4,151명이 찾은 전북 익산은 백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핵심 관광 코스로 주목받았다.

이어 4,130명이 방문한 강원 삼척은 거대한 천연 석회동굴인 환선굴과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해양레일바이크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성춘향과 이몽룡의 무대인 광한루원과 수려한 능선을 따라 걷는 지리산 둘레길이 유명한 전북 남원에 3,378명, 단종의 애달픈 유배 역사가 깃든 청령포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으로 이름난 강원 영월에 2,644명이 각각 다녀갔다.

강원 삼척. / Korea by Bike-shutterstock.com

지방의 독특한 정취를 전면에 내세운 테마열차 할인 상품 역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다. 테마열차 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한 여행객은 총 7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되어 지난해보다 92%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테마열차 승객들이 가장 많이 하차한 역은 경북 분천역으로 4,912명이 찾았다.

분천역은 백두대간의 수려한 기암괴석과 협곡을 감상할 수 있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의 시발점이자,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산타마을 테마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연인 단위 여행객의 선호도가 높았다. 과거 석탄 산업의 황금기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여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철암탄광역사촌 인근의 강원 철암역에는 4,711명이 방문했다. 거대한 인공 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습지로 명성이 높은 전남 순천역은 4,574명의 선택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근대 건축 자산과 레트로한 감성이 살아있는 경암동 철길마을이 위치한 전북 군산역에는 4,440명, 전통 한옥의 미와 다채로운 전통 비빔밥 등 길거리 먹거리가 결합한 전주한옥마을의 관문인 전주역에는 4,302명이 각각 몰렸다.

행사가 진행된 기간 동안 기차여행 상품을 이용한 전체 관광객은 총 13만 4,0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측은 이들 여행 상품 운영을 통해 발생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377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인구감소지역을 향한 발길이 기대 이상으로 이어지며 철도 여행이 지역경제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핫 뉴스

뉴스 view